
이 장면이 다시 회자되는 이유는 최근 또 다른 '말의 사건' 때문이다. WBC 출전을 앞둔 캠프에서 대만 선수 리하오위가 한국에 대한 욕설을 영어로 내뱉은 것으로 젆해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야구 기자 크리스 맥코스키는 15일(한국시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WBC 출전을 앞둔 캠프 현장에서 있었던 상황을 전했다. 맥코스키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으로 WBC에 나설 예정인 저마이 존스가 리하오위와 있었던 트래시 토크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리하오위가 곁을 지나가며 영어로 "Fxxx Korea"라고 내뱉었다.
해당 게시물은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는 대상이 특정 선수나 팀이 아닌 '국가'라는 점에서 문제는 더 심각하다. 특히 같은 팀 훈련 환경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정황은 오히려 문제의 무게를 더한다. 외부 경쟁의 맥락이 아닌 내부 공간에서 국가를 겨냥한 욕설이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불필요한 상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에서 도발의 완성은 실력이자 승리다. 이치로가 겪었던 '굴욕의 역전극'은 말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자가 치러야 할 대가가 얼마나 가혹한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박제다.
리하오위의 이번 발언 역시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대회 전체의 긴장감을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비틀어 놓았다. 상대 국가를 향한 저급한 언사는 우리 선수들에게는 꺾이지 않는 투혼의 기폭제가 될 것이며, 본인에게는 매 경기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거대한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이지만, 때로는 기록보다 강렬한 '서사'가 승부를 지배하곤 한다. 리하오위가 내뱉은 무례한 언어가 대만 야구의 품격을 스스로 깎아먹는 자책골이 될지, 아니면 한국 야구가 다시 한번 '도발은 승리로 응징한다'는 공식을 증명하는 발판이 될지는 이제 곧 그라운드 위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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