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최하위로 처져 '올해도'라는 탄식이 나왔던 한화는 8연승, 그리고 최근 12연승으로 리그 1위(27승 13패)로 날아 올랐다.
한화만큼 주목받지는 못해도, 작년까지 함께 하위권을 전전했던 롯데 자이언츠도 이번 시즌 대반전에 성공해 당당히 상위권에서 경쟁 중이다.
롯데는 24승 2무 16패, 승률 0.600으로 1위 한화에 3경기 뒤처진 단독 3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해도, 6위 kt wiz에 5경기나 앞서 있어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품기에 부족하지 않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건 2017년이며, 이는 2013년 이후 유일한 가을야구 경험이다.
팀 득점과 실점을 바탕으로 계산하는 피타고리안 승률을 활용해 일자별 KBO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공개하는 웹사이트 'psodds.com'에 따르면, 12일 현재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75.8%다.
롯데의 대약진은 방망이에서 시작됐다.
롯데의 팀 타율은 0.286(1위)은 리그 평균(0.254)보다 3푼 이상 높을 정도로 식을 줄 모른다.
팀 홈런(24개)은 공동 최하위지만, 팀 득점권 타율(0.296)이 3할에 육박할 정도로 응집력이 강하다.
전민재(시즌 타율 0.387, 득점권 타율 0.444), 나승엽(타율 0.268, 득점권 0.390), 전준우(타율 0.292, 득점권 0.366), 손호영(타율 0.239, 득점권 0.364), 빅터 레이예스(타율 0.320, 득점권 0.356) 등 많은 주전 타자는 득점권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인다.

유강남은 겨울 동안 13㎏를 감량하고 정확도 높은 타격으로 하위 타선에서 뒤를 받친다.
마운드에서는 리그 다승 1위 박세웅(8승 1패, 평균자책점 2.25)이 '안경 쓴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중심을 잡아준다.
박세웅은 다승을 비롯해 탈삼진(68개·2위), 이닝(56위·4위), 퀄리티스타트(6회·공동 5위) 등 선발 투수와 관련한 대부분 지표에서 상위권을 점령 중이다.
불펜에서는 정현수(27경기 4홀드, 평균자책점 3.63), 송재영(22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38), 김강현(20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04) 등 새로운 얼굴들이 힘을 보태고, 김원중(1승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56)은 굳건하게 뒷문을 지킨다.
현장과 프런트의 조화도 현재의 상승세에 일조했다.
롯데 프런트는 지난해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이후, 성적이 좋든 안 좋든 잡음을 최소화하고 현장을 지원한다는 대원칙을 지키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불협화음을 냈던 현장과 프런트가 이번에는 '허니문' 기간을 길게 이어가며 조화를 이룬 것이다.
부상으로 낙마한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의 교체 역시 현장 의견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연합뉴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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