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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노장의 농구 지혜' LG 허일영, 챔프전서 SK 무너뜨린 숨은 영웅

2025-05-06 17:51

허일영. 사진[연합뉴스]
허일영. 사진[연합뉴스]
패기를 앞세워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프로농구 창원 LG에서 서른아홉살 슈터 허일영이 베테랑의 진가를 뽐내고 있다.

허일영은 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9분 55초만 뛰면서 9점, 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1쿼터 골 밑에서 첫 득점을 올린 그는 2쿼터 초반 칼 타마요의 3점이 불발되자 리바운드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2쿼터 중반엔 LG가 23-24로 추격하는 3점을 터뜨려 분위기를 LG 쪽으로 확 끌어왔다.

곧이어 칼 타마요가 연속으로 3점을 두 방 꽂으면서 LG는 29-26으로 앞서나갔다.

SK가 김선형의 3점 등으로 맞불을 놓자 아셈 마레이가 득점하며 31-29를 만들었다. 허일영이 마레이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이후 SK는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허일영. 사진[연합뉴스]
허일영. 사진[연합뉴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뒤 "2쿼터에서 허일영과 타마요에게 세 방 맞은 게 오늘 게임의 중요 포인트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허일영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3쿼터 종료 30초를 남기고 LG가 62-51,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나가게 하는 득점을 올렸다.


LG는 결국 정규리그 1위 팀 SK에 9점 차 완승을 하고 기분 좋게 시리즈를 시작했다.

스포트라이트는 나란히 더블더블을 올린 마레이(19점 14리바운드)와 타마요(24점 10리바운드)에게 쏟아졌다.

그러나 베테랑다운 안정적인 플레이로 최고의 효율을 뽐낸 허일영의 활약도 LG의 기선제압에 큰 힘이 됐다.

SK에는 오세근(5회), 김선형, 최부경(이상 4회), 안영준(2회) 등 챔피언결정전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즐비하다.

LG 주전 선수 가운데서는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 본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슛하는 허일영. 사진[연합뉴스]
슛하는 허일영. 사진[연합뉴스]
허일영은 비록 벤치 멤버이지만, 팀에서 가장 풍부한 챔피언결정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LG가 우승한다면, 허일영은 오리온, SK에 이어 역대 최초로 3개 팀에서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해 우승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두경민, 전성현 등 LG의 다른 고참 선수들이 부상 등 이런저런 이유로 이번 봄 농구에 함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LG에 허일영의 존재는 더욱 소중하다.

조상현 LG 감독은 "허일영을 슈팅, 리바운드가 필요할 때 투입하려고 생각했다. 자기 역할을 잘 아는 선수"라면서 "앞으로 슈터가 필요한 시점이나 베스트 5의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 등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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