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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달라진 프로배구..."외국인 감독 전성시대, 김연경·문성민 등 '별'들의 은퇴"

2025-04-16 21:44

피날레 화려하게 장식한 김연경. 사진[연합뉴스]
피날레 화려하게 장식한 김연경. 사진[연합뉴스]
2024-2025시즌 프로배구는 여러 스타 선수들의 은퇴와 함께 다양한 기록의 갱신이 이루어진 역사적인 시즌으로 마무리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시즌은 여러 '레전드' 선수들이 코트를 떠나는 작별의 무대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한 여오현은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의 수석코치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또한 남자부에서는 오랜 시간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박철우(전 한국전력)와 하현용(전 삼성화재) 같은 베테랑 선수들도 은퇴를 결정했다.

시즌 막판에는 더욱 큰 별들의 은퇴가 이어졌다. 남자배구의 간판스타 문성민(전 현대캐피탈)은 정규시즌 막판 은퇴식에서 눈물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고, '배구 여제' 김연경(전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화려한 피날레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들 은퇴 선수들은 V리그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여오현은 프로배구 출범 원년부터 2023-2024시즌까지 무려 625경기를 소화하며 수비 1만3천224개라는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박철우는 이번 시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현대캐피탈)에게 기록이 깨지기 전까지 6천623득점으로 오랜 기간 통산 득점 1위를 지켜왔다.

문성민 은퇴식. 사진[연합뉴스]
문성민 은퇴식. 사진[연합뉴스]
2024-2025시즌에는 현역 선수들의 새로운 대기록도 풍성하게 쏟아졌다. V리그 7시즌째를 맞은 레오는 박철우의 기록을 경신하며 남자부 역대 통산 득점 1위(6천661득점)에 등극했다. 정관장의 세터 염혜선은 세트 1만6천18개를 기록하며 은퇴한 이효희(1만5천401개)의 기록을 넘어섰고, 현재도 신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는 지난 시즌 1천8점을 기록하며 역대 여자부 최초로 2시즌 연속 1천점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팀 단위에서도 역사적인 기록이 쏟아졌다.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여자부 흥국생명은 V리그 역사상 최단기간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줬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종료 6경기 전, 흥국생명은 무려 5경기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지은 뒤, 두 팀 모두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출범 20주년을 맞이한 2024-2025시즌은 또한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 감독이 팀을 이끌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남자부는 필리프 블랑(현대캐피탈), 토미 틸리카이넨(대한항공), 레오나르도 아폰소(KB손해보험), 마우리시오 파에스(우리카드), 오기노 마사지(OK저축은행)까지 전체 7팀 중 5팀의 지휘봉을 외국인 감독이 맡았다. 여자부에서는 마르첼로 아본단자(흥국생명) 감독이 유일한 외국인 사령탑이었다.

프로배구 감독상 필립 블랑-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사진[연합뉴스]
프로배구 감독상 필립 블랑-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사진[연합뉴스]
주목할 만한 점은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6팀 가운데 4팀이 포스트시즌인 '봄 배구'에 진출했으며, 남녀부 모두 외국인 감독이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 프로배구의 국제화와 전술적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변화로 평가받는다.

경기 운영 측면에서는 불필요한 비디오 판독 시간을 단축하고자 이번 시즌 처음 도입된 '그린카드' 제도가 남자부 53회, 여자부 44회로 총 97회 활용됐다. 팀별로는 남자부에서 현대캐피탈이 12회로 가장 많이 그린카드를 사용했고,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가 각각 8회로 최다 사용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2024-2025 V리그는 레전드들의 은퇴와 새로운 기록의 탄생, 외국인 감독의 활약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 프로배구 역사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시즌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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