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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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소하면 선수생활 '치명타'?…박준현, 왜 1호 처분에도 사과 대신 소송 택했나

2026-01-29 17:07

박준현
박준현
키움 히어로즈의 2026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 박준현이 학교폭력 행정심판 결과에 불복하며 행정소송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가 내린 '서면 사과(1호 처분)'는 징계 수위 중 가장 낮지만, 박준현 측은 이를 수용하는 대신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 이번 소송의 결과에 따라 전체 1순위 유망주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박준현 측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단순한 억울함을 넘어선 치밀한 전략과 절박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선수 측은 '자기 부정'의 늪을 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박준현은 드래프트 전부터 줄곧 "떳떳하다"며 학폭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낮은 수위의 징계라 할지라도 사과문을 제출하는 순간, 그동안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 되며 스스로 '학폭 가해자'임을 공인하는 꼴이 된다. 7억 원의 계약금을 받은 특급 유망주로서 이 '낙인'은 향후 영구적인 '주홍글씨'가 될 수밖에 없다. 또 사과문을 제출하면, 이는 향후 피해자 측이 제기할 민사소송에서 빼도 박도 못하는 결정적 증거로 활용된다. 즉, 사과하는 것이 민사상 배상 책임을 그대로 짊어지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소송은 '시스템의 오류'를 바로잡겠다는 정면 돌파 의지이기도 하다. 선수 측은 1차 학폭위의 '무혐의' 판단을 뒤집은 행정심판 과정에서 결정적 근거가 된 증거들이 왜곡되었다고 주장한다. 특히 부친이 과거 화해를 위해 보낸 선의의 사과 문자가 법적으로 '죄의 인정'으로 해석된 것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선의가 비수가 되어 돌아온 상황에서, 하지 않은 일(조직적 왕따, 욕설 DM 발송)까지 인정하며 굴욕적인 사과를 하느니 법원의 엄밀한 법리 판단을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선수 측이 확보했을 수 있는 '스모킹 건'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행정심판에서 유력한 증거로 채택된 비속어 발송 DM의 진위 여부다. 박준현 측은 해당 메시지를 직접 작성하거나 발송한 사실이 없으며, 발송 시점조차 불분명한 증거가 어떻게 본인의 행위로 단정되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법정에서 디지털 포렌식이나 통신 기록을 통해 발송 주체가 본인이 아님을 입증한다면 판결은 단숨에 뒤집힐 수 있다. 둘째는 따돌림 시기에 대한 알리바이다. 박준현 측은 해당 시기에 선수가 장기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이었음을 입증할 객관적 물증을 통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깨뜨리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 선택은 양날의 검이다. 승소할 경우 명예회복을 할 수 있지만, 학폭 사실이 최종 확정될 경우, 그는 '반성 없는 가해자'라는 비난과 함께 선수생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키움 구단은 일단 '무죄 추정의 원칙'을 내세우며 선수를 보호하고 있지만, 피해자 측은 이미 '박준현 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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