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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로 제2의 배구 인생 시작

2025-04-16 13:10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로 활동할 예정인 김연경. 사진[연합뉴스]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로 활동할 예정인 김연경. 사진[연합뉴스]
2024-2025시즌을 끝으로 화려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은퇴 후 어드바이저라는 새로운 직함으로 배구와의 깊은 인연을 계속 이어간다.

김연경은 지난 11일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은퇴 후 진로에 대한 질문에 "흥국생명에서 어드바이저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김연경이 여러 인터뷰를 통해 언급해 온 "은퇴 후에도 배구와 관련된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그의 오랜 바람이 마침내 실현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흥국생명 어드바이저 직책은 김연경의 뛰어난 경력과 배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높이 평가한 구단 측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업무 범위를 포함한 세부적인 조율이 진행 중인 상태지만, 첫 공식 일정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김연경은 다음 달 6일부터 9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최되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 현장에 흥국생명 구단과 함께 동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흥국생명의 새 사령탑을 맡게 된 요시하라 도모코(55) 감독에게 외국인 선수 선발과 관련한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시하라 감독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자리를 옮긴 마르첼로 아본단자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게 된 인물이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던 외국인 거포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결과를 면밀히 살펴본 후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러한 중요한 결정 과정에서 김연경의 풍부한 경험과 국제적 안목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사 관계자는 "김연경 선수의 유럽 휴가가 이미 계획되어 있던 상황에서 트라이아웃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일정이 매우 적절하게 맞아떨어졌다"면서 "국제 무대에서 쌓아온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깊이 있는 정보를 보유한 김연경 선수가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프로축구계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2021년 1월 K리그 전북 현대의 어드바이저로 위촉되어 주목할 만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박지성은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비상근 형태로 프로 및 유소년 선수 선발과 육성, 스카우트 시스템, 선진 훈련 방법론 등과 관련하여 전북 구단에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의 성공적인 어드바이저 활동은 2022년 9월에 테크니컬 디렉터로 승격되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이후에는 선수 평가와 팀 구성까지 관여하는 더욱 포괄적인 총괄 역할까지 수행하게 되었다.

전북 현대의 어드바이저로 위축된 박지성. 사진[연합뉴스]
전북 현대의 어드바이저로 위축된 박지성. 사진[연합뉴스]
또한 프로축구 제주SK도 올해 1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구자철을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선임하여 유럽 축구팀들의 선진 유소년 시스템 및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제주 구단에 효과적으로 접목하는 역할을 맡겼다.

프로축구 제주 SK의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선임된 구자철(오른쪽). 사진[연합뉴스]
프로축구 제주 SK의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선임된 구자철(오른쪽).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분야에서는 '야구의 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김성근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감독 어드바이저(감독 고문)를 지내며 팀의 경기력 향상에 기여했다. 또한 한화 이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큰 사랑을 받았던 김태균도 2020년 현역 은퇴 후 단장 보좌 어드바이저로 활동하며 구단 운영과 선수 관리에 관한 조언을 제공한 경험이 있다.

프로야구 한화의 단장 어드바이저로 활동한 김태균.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의 단장 어드바이저로 활동한 김태균. 사진[연합뉴스]
김연경 역시 이미 어드바이저로서의 경험을 갖추고 있다. 그는 2020 도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후 2023년 대표팀의 어드바이저를 맡아 후배들의 든든한 멘토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당시 그녀는 현역 시절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표팀 선수들에게 실전적인 조언을 제공하며 팀의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흥국생명은 작년 7월 흥국생명연수원으로 세화여중, 세화여고 배구단 선수들을 초청해 합동훈련을 진행하며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했던 경험이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김연경이 어드바이저로서 차세대 배구 인재 발굴과 육성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녀의 풍부한 국제 경험과 기술적 전문성은 어린 선수들에게 귀중한 배움의 기회가 될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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