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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위가 뭐냐?' 토트넘 '닥공'의 결과는 '처참' 득점 2위지만 실점도 많아...포스테코글루 감독 자를 수도 없어

2025-01-03 17:49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1990년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의 신임 감독 폴 웨스트헤드는 선수들에게 '닥공(닥치고 공격)'을 지시했다. 수비는 안 해도 좋다고 했다. 공을 잡으면 무조건 속공으로 슛을 날리게 했다.

그 결과는 처참했다. 개막 후 9경기서 1승 8패를 했는데 평균 실점이 146.9점이었다. 143-173으로 패한 경기도 있었다. NBA 올스타전에서나 나올 점수였다.

그 시즌 덴버는 20승 62패를 기록했다. '닥공'이 완전 실패한 것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신임 감독 엔지 포스테코글루도 취임하자마자 '닥공'을 선수들에게 지시했다. 이기고 있을 때나 크게 뒤지고 있을 때도 공격 일변도의 경기를 펼쳤다.

덕분에 토트넘은 이번 시즌 41골을 넣었다. 20개 팀 중 2위다.

하지만 수비를 하지 않다보니 실점도 많다. 28실점으로 토트넘보다 순위가 높은 10개 팀 중 애스톤 빌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실점을 했다.

'닥공'의 결과는 처참하다. 20개 팀 중 11위에까지 처졌다. 토트넘은 '닥공' 하다가 빅6에서 중간 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경기를 보는 입장에서는 '닥공'이 재미있을 수는 있으나 클럽 팬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성적이 좋아야 한다.


문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닥공'을 거둘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수비 부재로 약팀에게도 어이없이 물려도 개의치 않고 있다.

그의 '닥공'은 처음에는 먹혀들었다. 지난 시즌 개막 후 10전 무패를 기록하는 등 기세를 높였다.

하지만 상대 클럽들이 '닥공' 전술에 적응하자 도트넘은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5위로 시즌을 마쳤으나 이번 시즌에서는 초반부터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를 경질할 수도 없다. 수 없이 감독을 바꿔봤지만 답이 없기 때문이다.

스퍼스웹에 따르면 전 스퍼스의 스트라이커 대런 벤트는 아스날이 초기 부진했던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끝까지 함께 했듯이 토트넘도 포스테코글루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벤트는 "다시 시작한다고? 기억하라. 그들에게는 최고 중 한 명인 조제 무리뉴가 있었고, 최고 중 한 명인 안토니오 콘테도 있었고, 누누 산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도 있었다. 사람들은 아직도 그 시절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제 이제 다시 시작할 수는 없다. 나는 그것을 아스날에 비유한다. 나는 분명히 경쟁 관계를 알고 있다. 아르테타가 들어와서 확실히 FA컵에서 성공했다는 걸 안다. 그들은 8위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그와 함께했다"며 "토트넘은 이 폭풍을 헤쳐나가고 포스테코글루가 핵심 선수들을 다시 데려오면 상황을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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