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아섭은 통산 2,600안타를 돌파하며 전무후무한'3,000안타' 고지를 정조준하고 있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그를 반기는 구단은 없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던 그의 장담은 샐러리캡과 세대교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 안타 하나에 열광하던 구단들은 이제 그의 줄어든 수비 범위와 노쇠화를 계산기에 두드리기 바쁘다.
서건창의 처지는 더욱 처절하다. 한때 '서교수'라 불리며 리그의 타격 패러다임을 바꿨던 그는 이제 '방출생' 신분으로 전락했다. KIA에서의 마지막 기회마저 무위로 돌아가며, 이제는 계약금은커녕 "테스트라도 받게 해달라"는 간절한 외침조차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다.
최근 KBO 리그는 철저한 '데이터'와 '가성비'의 논리로 움직인다. 35세를 넘긴 베테랑에게 주어지는 자리는 없다. 대기록을 앞둔 레전드에 대한 예우보다는, 1억 원이라도 아껴 유망주를 키우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냉혹한 판단이 지배한다.
손아섭에게 필요한 것은 3,000안타를 향한 '타석'이고, 서건창에게 필요한 것은 다시 한번 스파이크 끈을 묶을 '그라운드'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화려한 돈다발이 아니다. 그저 야구선수로서 명예롭게 마무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다.
차가운 스토브리그의 끝자락, 과연 어떤 구단이 이 전설들의 마지막 손을 잡아줄 까?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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