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은 그의 참가를 만류했다. 아쿠냐는 지난 2021년 7월 경기 중 수비를 하다 오른쪽 무릎 십자입대가 파열돼 시즌 아웃됐고, 재활을 거쳐 2022년 4월 말 복귀했다.
애틀랜타는 아쿠냐 주니어가 복귀는 했지만 의료진의 의견을 반영, 그의 참가를 반대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대표팀 합류를 바란 아쿠냐 주니어의 의지가 더 강했다. 구단 만류에 불만을 표출하는 등 저항한 끝에 마침내 구단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블리처리포트 워크오프에 따르면 아쿠냐는 "WBC는 도전이자 기회다. 우리 베네수엘라 팀을 전 세계에 보여줄 기회다. 나는 조국을 대표하고, 우리 방식대로 플레이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WBC 참가 후 애틀랜타에 복귀, 40홈런-70도루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내셔널리그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다.
반면, 최지만은 2023 WBC에 한국대표로 뛰기를 원했으나 출전이 불발됐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지만은 소속 팀 반대로 WBC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트레이드로 최지만을 영입했던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최지만의 수술 이력을 사유로 WBC 조직위원회에 '참가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최지만은 2022년 11월 국내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MLB 구단들은 부상 및 수술 이력이 있는 소속 선수에 관해선 출전을 거부할 수 있다. 최지만은 "WBC에 출전하고 싶다고 소속 팀에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직위는 부상 검토위원회를 개최해 최지만의 WBC 출전 허용 여부를 심의한 뒤 KBO에 심의 결과를 전달했다.
병역 혜택을 받은 후 단 한 번도 국가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 추신수는 지난 1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두 번의 국가대표 선발을 받았다. 2013년도에 FA가 되던 시절 신시내티로 이적을 하면서 한 번 국가대표 차출이 됐는데 새로운 팀과 호흡을 맞춰야 되니 조금 양해를 구한다고 KBO 측에 요청을 했다. 2017년도에 WBC 선발이 됐는데 2016년도에 4번의 부상을 당했다. 그전에 한 번 거절을 했기 때문에 가야 된다고 떼를 썼는데 구단에서는 완곡했다"라며 "텍사스 구단에서 차출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보니 구단에서 반대를 했던 것이고 2017년 이후한 번도 국가대표에 차출이 된 적이 없다. 제가 나가고 싶다고 해서 안 나간 게 아니라 차출 자체를 안 됐기 때문에 못 나간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논란의 핵심은 설득이다. 아쿠냐 주니어는 구단을 설득해 성공한 반면, 최지만과 추신수는 실패했다. 애틀랜타는 받아들였고, 피츠버그와 텍사스는 설득되지 않았다. 그게 전부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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