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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탈락인가' 신네르 0-2 뒤진 절체절명 순간...디미트로프 기권으로 '운명적 8강'

2025-07-08 11:30

기권을 선언한 디미트로프(오른쪽)를 위로하는 신네르 / 사진=연합뉴스
기권을 선언한 디미트로프(오른쪽)를 위로하는 신네르 / 사진=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극적인 방식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신네르는 7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진행된 윔블던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1위, 불가리아)와 맞붙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신네르는 세트 스코어 0-2로 뒤처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신네르에게는 악재가 겹쳤다. 1세트 첫 게임에서 넘어지면서 오른쪽 팔꿈치를 다친 것이다. 이후 신네르는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1세트를 3-6, 2세트를 5-7로 연속 내줬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윔블던에서만 단식 결승 진출 경험이 없는 신네르에게 이번 대회 조기 탈락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는 듯했다.

그런데 3세트 게임 스코어 2-2 상황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디미트로프가 갑작스럽게 오른쪽 가슴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 진행이 중단됐다. 결국 디미트로프는 라커룸에서 치료를 받은 후 기권을 선언했고, 신네르는 뜻밖의 승부 없는 승리로 8강에 안착했다.

흥미롭게도 디미트로프는 작년 윔블던부터 올해 윔블던까지 최근 5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경기 중 부상으로 기권 패배를 당했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 4강인 디미트로프에게는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된 셈이다.

경기 후 신네르는 상대방을 따뜻하게 위로했다. 디미트로프가 기권을 선언한 후 그를 안아주며 격려했고, 짐 정리까지 직접 도와줬다.

가슴 근육 부상에 괴로워하는 디미트로프 / 사진=연합뉴스
가슴 근육 부상에 괴로워하는 디미트로프 / 사진=연합뉴스
신네르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는 정말 훌륭한 선수임을 우리 모두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제가 오늘 승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팬들과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순간이었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노바크 조코비치(6위, 세르비아)는 앨릭스 디미노어(11위, 호주)를 상대로 3-1(1-6 6-4 6-4 6-4)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합류했다.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인 신네르는 8강에서 벤 셸턴(10위, 미국)과 대결한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신네르가 5승 1패로 우세하다.

조코비치는 플라비오 코볼리(24위, 이탈리아)와 4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신네르와 조코비치가 모두 8강을 통과할 경우 준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남자 단식 8강 대진표는 신네르-셸턴, 조코비치-코볼리,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 스페인)-캐머런 노리(61위, 영국), 테일러 프리츠(5위, 미국)-카렌 하차노프(20위, 러시아)로 구성됐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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