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발사하는 모습. [파리=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4100707353004287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총포나 로켓 따위를 쏜다는 뜻인 발사라는 말은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오래전부터 써 온 한자어이다. ‘쏠 발(發)’과 ‘궁술 사(射)’를 쓴다.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에서 ‘발사(發射)’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원문 48회, 국문 8회 등 총 56회가 나온다. 조선시대 화포나 궁술 등에서 주로 이 말을 썼다.
발사는 영어로 ‘Fire’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말로 총 등을 쏠 때 사용하는 의성어인 ‘빵야’라는 말은 영어 단어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Fire’는 고대 게르만어 ‘Fur’이 어원이다. 이 말은 고대 인도유럽어 ‘Perjos’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영어 철자는 1200년 이래로 확인되지만, 중세 영어 ‘Fier’을 많이 쓰다가 1600년경에 완전히 대체됐다.
사격에서 ‘Fire’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사격경기가 도입된 18세기 이후로 보인다. 불, 화재라는 의미와 함께 사격에서 총 등을 발사하는 의미로 쓰게 된 것이다.
‘발사 중지’라는 뜻을 갖는 ‘Cease Fire’는 1916년부터 쓰는 단어이다. 1847년 군대에서 나팔 신호로 사용된 이 말은 군사 명령으로 많이 쓰였다. ‘멈춘다’는 동사 ‘Cease’와 발사를 뜻하는 명사 ‘Fire’가 합성된 단어로 사격 용어로 쓰이게 됐다. 현대 영어에서 ‘Fire’는 해고하다, 파면하다는 뜻도 갖는다.
폴 딕슨의 미국야구사전에 따르면 ‘Fire’는 투수가 빠른 볼을 던지거나, 1루로 뛰는 발빠른 타자를 아웃시키기 위해 던질 때 쓰는 단어이다. 구원 투수가 투입될 때도 위기 상황을 뜻하는 의미로도 쓰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