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세기 프랑스에서 출발한 펜싱은 칼이 워낙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찌른 사람조차도 내가 제대로 찔렀는지, 빗나가게 찔렀는지 파악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찔린 사람은 자신이 찔렸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채점을 할 때 득점한 선수가 아니라 실점한 선수가 손을 들고 점수를 주는 것이 펜싱의 기본 규칙이었다. 투셰라는 말에는 패배를 인정하는 펜싱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본 코너 1151회 ‘펜싱 경기 용어는 왜 프랑스어를 사용할까’ 참조)
하지만 올림픽에서 펜싱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합리적인 득점관리를 위해 심판이 투셰를 판정을 하도록 바꿨다. 대한펜싱협회 경기규칙에 따르면 투셰의 구체성은 전기심판기의 신호에 의해, 때로는 부심들과의 상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판정은 오직 전기심판기의 램프 또는 보조램프의 신호만을 근거로 한다. 어떤 경우에도 심판은 전기심판기에 정상적으로 투셰가 신호되지 않았을 경우 결코 한 선수에게 투셰를 부여할 수 없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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