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진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2위)를 라운드 점수 2-0(5-1 9-0)으로 꺾었다.
16강에서 하티제 일귄(튀르키예·5위), 8강에서 스카일러 박(캐나다·4위)을 잡은 김유진은 준결승에서 체급 내 최강자로 꼽히는 뤄쭝스(중국·1위)도 꺾더니 키야니찬데까지 연파했다. 김유진은 24위다.
한국 태권도는 전날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의 우승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아울러 2008 베이징 대회 임수정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2000 시드니(정재은), 2004 아테네(장지원)에 이어 임수정까지 3연속으로 이 체급 금메달리스트가 배출됐으나 이후 2020 도쿄 대회까지는 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1라운드 초반 치열한 앞발 싸움이 이어진 가운데 183㎝의 신장을 자랑하는 김유진의 견제에 키야니찬데가 좀처럼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라운드 종료 13초 전부터 세 차례 감점을 받는 등 고전했다.
1라운드를 5-1로 잡은 김유진은 2라운드 시작 34초 만에 머리 공격을 성공해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에도 긴 다리를 활용해 상대 공격을 무력화했고, 몸통 공격도 2차례 성공했다.
다급해진 키야니찬데는 경기 종료 24초 전부터 두 차례 감점을 받았고, 종료 6초 전 0-9까지 격차가 벌어지자 승부를 포기하고 결과를 받아들였다.
이로써 도쿄 올림픽 때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태권도는 벌써 2개 체급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하며 종주국의 위상을 회복했다.
한국은 2004 아테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태권도에서 금메달 2개를 딴 바 있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4개다.

우리나라에 귀중한 금메달을 안긴 김유진은 세계 랭킹 5위 안에 든 대표팀 동료 박태준(경희대·5위), 서건우(한국체대), 이다빈(서울특별시청·이상 4위)과 달리 대한태권도협회 내부 선발전-대륙별 선발전 등을 추가로 거쳐 올림픽에 출전했다.
지난 3월 중국 타이안에서 열린 아시아 선발전 4강에서 줄리맘(캄보디아)을 꺾고 체급별 상위 2명에게 주는 파리행 티켓을 받았다. /연합뉴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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