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혁혁한 성적을 내고 있다. 여자 양궁은 올림픽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했다. 남자 양궁도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이룩했다. 여자 사격에선 17세 최연소 국가대표 반효진(대구체고 2년)이 한국 올림픽 사상 통산 100번쨰 금메달을 쐈다.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에선 오상욱이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내 언론에서 당초 예상하지 못한 성적을 올리자 말로는 위대한 업적을 뜻하는 ‘위업’이라는 말로도 부족해 신들의 이야기라는 의미인 ‘신화’라고 전한다. 신화는 한중일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한 한자어이다. ‘귀신 신(神)’과 ‘말할 화(話)’를 써서 신들이 말한 것 같은 전설적인 이야기를 뜻한다. '神'은 원래 조상을 모시는 제단의 형태를 나타내는 '보일 시(示)'와 번개가 치는 형태를 그린 ‘지지 신(申)'을 조합해서 만든 글자이다. 번개처럼 알 수 없는 자연의 힘을 뜻한다. ’話‘는 ’말씀 언(言)‘과 ’혀 설(舌)‘이 합쳐진 말로 말로 된 이야기라는 의미이다.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신화’라는 말은 1460년 세조실록 22권, 세조 6년 10월 13일 을묘 4번째기사에 중국 신화(신화) 이야기가 등장한 것으로 볼 때 이미 조선시대 초기부터 사용했다.
1868년 메이지 유신을 통해 아시아에서 가장 빨리 서양문화를 수입한 일본에서 영어 ‘Myth’를 ‘신화’라는 말로 번역해 사용했다. 영어 ‘Myth’는 ‘Mythology’를 줄임말이다. 이 말은 이야기를 뜻하는 그리스어 ‘Mythos’에서 유래했다. 음악을 뜻하는 ‘Muse’의 어원이된 음악의 신 ‘Muse’도 이 말과 연관성이 깊다. 이 말은 라틴어 ‘Mythus’를 넘어와 프랑스어 ‘Mythe’를 거쳐 1830년 영어로 차용됐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스포츠와 관련해 ‘신화’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부터였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서 ‘신화’라는 말을 검색해 보면 동아일보 1927년 10월11일자 ‘入塲料六百萬圓(입장료육백만원)의 터니對(대)뗌씨拳鬪(권투) (3)’ 기사에 그리스 올림픽 신화를 소개하며 ‘뻑싱(권투)는 인류 최고의 역사를 가진 스포츠’라고 전했다.
한국의 올림픽 금메달 신화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양정모가 첫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시작됐다. 대표적인 올림픽 신화 종목이 된 양궁은 197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소녀 궁사 김진호가 금메달 5개를 목에 걸고 돌아와 온 나라를 들썩일 때부터가 신화의 첫 시작이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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