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녀석은 다치지만 않았더라면 좋은 선수였는데...아프지만 않았다면 좋은 선수였는데...'라는 말이 있다. 그것도 실력이다. 끝까지 해내지 못했다는 건 실력이 없다는 말이다."
스즈키는 16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그렇게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했기 때문이다.
프로 선수의 몸은 곧 돈이라는 점에서 그의 말은 설득력이 있다.
부상은 어느 때라도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피할 수는 있다. 이치로는 그것이 실력이라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수비하다 어깨가 탈구됐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아웃됐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부상을 입었다면 조심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최지만은 거의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성적이 저하됐고, 결국에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도 부상을 입었다.
배지환은 올 스프링 캠프에서 고관절 부상으로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빅리그로 복귀했으나 10일 만에 또 부상을 입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번엔 오른쪽 손목이 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을 입으면 구단은 물론이고 선수도 손해다. 특히 선수의 경우 정글과도 같은 약육강식의 메이저리그에서는 자리 보전도 위험해진다. 계약 기간에는 괜찮지만 계약이 끝나면 선수 생명은 사라지기 일쑤다.
사고로 인한 우발적 부상이면 몰라도 계속 습관적으로 부상당하는 것은 문제다.
그런 점에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자기 관리를 정말 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4년 차인 그는 그동안 큰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뛰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