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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몬스터' 류현진, 기계 '몬스터'에 혼쭐...MLB 인간 심판들이 잡아준 스트라이크, KBO ABS는 '외면'

2024-04-25 08:44

류현진
류현진
류현진을 메이저리그(MLB)에서 10년 동안 버티게 해 준 무기는 칼날 제구력이었다. 여기에 MLB 심판들의 넓은 좌우 스트라이크존도 큰 몫을 했다.

그랬던 류현진이 KBO 리그에 복귀하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경계했다. 류현진이 KBO 타자들을 무력화할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의 위력을 간과했다.

올해부터 실전에 배치된 ABS는 그동안 인간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에 익숙한 타자들을 철저하게 농락하고 있다.

타자 뿐 아니다. 투수들 역시 우왕좌왕하고 있다. 인간 심판들이 잡아주던 스트라이크가 모두 볼이 되고 볼로 잡아주던 공은 스트라이크가 되고 있다. 타자와 투수들 모두 혼란에 빠졌다.

그렇다고 기계를 탓할 수는 없다.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융통성도 없다.

결국 기계에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다. 시간이 약인 셈이다.

문제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인간 심판들의 넓은 스트라이크존 덕을 가장 많이 본 투수 중 하나다. 압도적인 직구를 가지지 못한 류현진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타자들이 칠 수 없고 인간 심판들이 잘 잡아주는 곳에 공을 던지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것이 잘 되는 날에는 '언히터블' 투수가 됐다. 하지만 그것이 잘 안 되는 날에는 여지없이 두들겨 맞았다. 나이가 들고 직구 스피드가 줄어들자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해졌다.

류현진의 구위는 이제 KBO 리그 타자들도 얼마든지 칠 수 있을 정도로 평범해졌다. 결국, 제구력 하나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제구력 마저 들쑥날쑥하고 있다. MLB에서는 스트라이크였던 것이 KBO 리그에서는 모두 볼이 되고 있다. 24일 kt 위저즈전에서 류현진은 ABS가 거푸 볼로 판정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류현진이 이처럼 부진하면 한화는 대책이 없다.

ABS에 빨리 익숙해지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류현진이 ABS에 익숙해질 때 쯤이면 타자들도 ABS에 익숙해질 것이다. 던질 곳이 없어지는 것이다. 기계를 속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방법은 있을 것이다. 류현진은 그것을 가능한 빨리 찾아야 한다. ABS에 최적화된 투구를 하는 방법 말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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