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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했으면...' '열받은 김기동 FC서울 감독, 린가드 배제할까? "교체 투입 린가드를 다시 빼려 했다"

2024-03-19 11:59

'오죽했으면...' '열받은 김기동 FC서울 감독, 린가드 배제할까? "교체 투입 린가드를 다시 빼려 했다"
지난 2020년 아마존에서 제작한 '전부 아니면 전무:토트넘 홋스퍼(All or Nothing: Tottenham Hotspur)라는 다큐에서 조제 무리뉴 당시 토트넘 감독은 폼이 엉망이 된 델레 알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너의 잠재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동안 훌륭한 경기력으로 엄청난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기복이 심해지고 있다. 꾸준하게 플레이를 하는 선수와 잠깐 잘하는 선수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지금 네가 왜 기복 심한 플레이를 하는지 돌아봤으면 좋겠다. 시간은 빨리 지나가고, 다신 안 돌아온다. 넌 언젠가 분명 스스로 '정점에 도달 안 할 걸까? 못 한 걸까?' 하면서 후회할 것 같다. 네가 모든 경기에서 MOM이 되기를 바라는 게 아니다.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기를 기대하지도 않는다. 네가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를 거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무리뉴의 이 같은 충고를 알리는 무시했다. 이후에도 알리는 자진의 천재성만 믿고 훈련을 게을리하다 토트넘에서 쫓겨나 에버튼, 튀크키예 프로 팀을 전전하고 있다. 지금은 사실상 '휴업' 상태다.

K리그의 FC서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유)스타 제시 린가드를 깜짝 영입했다. 지금까지 K리그를 거쳐간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스타였다.

린가드는 당시 맨유에서 나와 팀을 찾고 있던 중 FC서울의 '진정성' 담긴 제의를 받고 한국에서 뛰기로 했다.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다시 유럽 무대로 복귀하겠다는 속셈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 축구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듯 린가드는 매경기 '설렁설렁' 플레이로 일관했다.

그렇지 않아도 몸이 만들어지지 않아 불만이 많았던 김기동 감독은 개막 3경기만에 폭발하고 말았다.

김 감독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린가드를 후반 12분 교체로 투입했다.

하지만 이날도 김기동 감독을 만족시킬만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자 김기동 감독이 작심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린가드를 빼려고 했다"고 말했다. 교체로 투입한 선수를 빼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스타 선수에 대한 자존심을 완전히 짓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끝까지 린가드를 뛰게 했다.

김 감독은 "경기를 몇 분 안 뛴 선수가 설렁설렁 뛰고, 90분 뛴 선수들보다 더 뛰지 못하면 그건 나는 축구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차라리) 이름값 있는 은퇴한 선수들을 갖다 놓는 게 낫다. 하루 한 번 미팅을 통해 이야기는 나누고 있다. 말은 청산유수인데 행동으로 안 나오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휴가를 떠난 린가드가 돌아오면 달라질까?

김 감독은 일단은 기다려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계속해서 '설렁설렁' 플레이로 일관한다면 칼을 뺄 수도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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