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그동안 구단주들은 보라스의 시간 끌기 전술에 엄청난 지출을 감내해왔다. 보라스는 구단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 끝내는 자신이 요구한 금액을 받아내곤 했다.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은 다르다. FA 계약이 지나치게 늦어지자 보라스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는 블레이크 스넬, 코디 벨린저, 조던 몽고메리, 맷 채프먼은 아직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미국 매체들은 이는 보라스가 고객들의 시장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판하고 있다" "불발" 등의 표현을 쓰며 보라스를 비판하고 있다.
구단주들과의 관계도 전과 같지 않다. 보라스는 단장이 아닌 구단주와 담판을 짓는 방법을 선호한다. 구단주의 약점을 파고 드는 것이다.
그동안은 통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 통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시카고 컵스의 구단주인 톰 리케츠는 "나는 보라스와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의 대표적인 움직임 중 하나는 구단주에게 가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단장의 신뢰도가 훼손된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엔 그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보라스를 저격했다.
ESPN에 따르면, 보라스는 이에 "FA는 선수 모집에 관한 것이다. 나에게 연락해서 특정 선수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일반적인 구단주의 대표적인 움직임이다. 이것이 바로 자유 의지의 본질이며 구단주가 헌신과 참여를 표현하는 관습이자 관행이다"라며 "작년 벨린저가 FA였을 때 컵스는 매우 공격적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방식은 올해에도 다르지 않다. 리케츠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라고 응수했다.
보라스는 또 "FA들은 승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재능 있는 선수다. 구단주들이 승리를 도시와 팬들의 주요 목표로 삼는다면 엘리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계속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구단들은 필요한 선수가 있으면 결국에는 데려간다는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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