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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밝았다' 클린스만호, 호텔 예약 연장이냐 취소냐...클린스만, 위기 때 구해줬던 사우디와 다시 '건곡일척' 혈투

2024-01-30 06:14

미소짓는 위르겐 클린스만
미소짓는 위르겐 클린스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클린스만호가 사우디아라비아와 '건곤일척'의 혈투를 벌인다.

클린스만호는 31일 새벽 1시(한국시간)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한다. 이기면 8강 진출이고 지면 그대로 보따리를 싸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들에게 결승전까지 호텔 예약을 연장하라고 했다. 자신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부 기자들은 한국의 결승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 카타르에 남아 있어야 한다. 대회 끝까지 취재해야 히기 때문이다.

클린스만호의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이강인 '판타스틱4'를 비롯해 유럽파 선수들은 탈락 시 소속 클럽에 조기 복귀한다. 클럽과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지만,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비보'가 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외신은 이날 경기가 클린스만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따라서 이날 경기에 클린스만호는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우승하겠다고 공언했으니 결과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한다는 게 축구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클린스만을 한 번 구해준 적이 있다.

대표 팀 감독에 취임한 클린스만은 이후 수 차례 평가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위기감이 고조됐다. 재택근무, 전술 부재 등 악재가 쌓이고 있던 터였다.

클린스만은 그러나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사우디를 1-0으로 꺾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에 대한 비판의 수위는 가라앉았다.

이후 클린스만호는 순항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는 최고의 분위기였다.

그런데 정작 대회가 시작되자 좋았던 리듬이 사라졌다. 약체 팀들에 고전하더니 말레이시아에 3실점하는 굴욕을 당혔다.

클린스만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특히 대회 내내 짓는 그의 미소가 화제가 됐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언론들도 클린스만의 리더십을 비판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에 대한 지나친 비난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비난보다는 응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클린스만호는 다시 사우디아라비아와 만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한국에 패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그때의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게다가 이날 3만 명의 사우디 팬들이 경기장을 메울 전망이어서 클린스만호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태극 전사들은 위기 때 더 힘을 낸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다르지 않다.

과연,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사우디를 제물로 클린스만을 위기에서 구할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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