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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모리야스의 '비극', 선수로 이라크에 비기고 감독으로 이라크에 덜미...일본, 31년 만에 '비극의 땅'에서 이라크에 1-2 패배

2024-01-20 04:30

이라크 아이멘 후세인이 자신의 2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카타르=연합뉴스]
이라크 아이멘 후세인이 자신의 2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카타르=연합뉴스]
1993년 한국에게는 '도하의 기적'이었지만 일본에게는 '도하의 비극'이 연출됐다.

10월 2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1994 FIFA 미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종료 1분을 앞두고 마지막 본선 진출권의 주인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뒤바뀐 극적인 사태가 일어났다.

당시 한국은 북한과 경기를 하고 있었다. 종료 10초 전이었을 때 일본 대 이라크 경기는 주심의 추가시간 적용으로 인해 경기가 종료되기 1분 전이었다. 일본은 2-1로 앞서있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사상 최초로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비극이 일본을 엄습했다. 이라크의 움란 자파르가 코너킥 상황에서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를 틀며 시도한 헤딩슛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2-2 동점이 됐다.

같은 시각 한국은 북한을 3-0으로 완파했다. 한국 선수들은 일본이 이긴 줄 알고 고개를 떨구며 탈락의 쓰라림을 곱씹고 있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일본이 30초를 버티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골득실에서 앞선 한국에게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헌납했다.

현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당시 선수로 뛰었다.

그 때 쓰라린 무승부를 경험했던 모리야스는 이번에는 감독으로 이라크에 졌다. 그것도 또 카타르에서.

그러자 일본 언론들은 일본이 '비극의 땅'에서 이라크에 졌다고 표현했다.

아시안컵 5번째 우승을 노리는 일본(세계 랭킹 17위)은 19일 1차 리그 D조 2차전에서 이라크 (랭크 63위)에 1-2로 패해 16강 진출의 행방은 인도네시아와의 3차전에서 결정나게 됐다.

이날 패배로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던 일본의 역대 최장 국제 A 매치 연승 기록은 10에서 멈췄다.

일본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이라크 아이멘 후세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하던 일본은 전반전 추가 시간에 또 실점했다. 후세인이 사이드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골망을 갈랐다.

일본은 후반전 맹공을 펼치며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12분 아사노가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주심이 VAR 판독 결과 이라크 선수의 다리가 먼저 공을 터치했기 때문에 파울이 아니라며 판정을 뒤엎었다. 결국 PK는취소됐다.

일본은 후반전 추가시간에 엔도가 왼쪽에서의 크로스를 머리로 득점했다.

그 후에도 계속 공격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한편 일본에 승리한 이라크는 2연승으로 승점 6을 마크,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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