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성범의 가치는 숫자가 증명한다. KIA 입단 첫해였던 2022년, 그는 전 경기 출장하며 타율 0.320, 21홈런을 기록해 이적생 잔혹사를 끊어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2023년 시즌 중반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하며 부상 악령이 시작됐고, 2024년 시즌 초반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복귀할 때마다 그는 마치 공백기가 없었던 사람처럼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짧은 출전 경기 수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홈런과 3할 중반대의 타율을 유지하는 집중력은 그가 왜 여전히 KIA 타선의 핵심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가 '5강'을 노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전제 조건은 단연 나성범의 건강이다. 현재 KIA 타선은 최형우가 빠져 짜임새가 무너졌다. 이젠 나성범이 중심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의 타격이 KIA의 승률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다.
결국 '먹튀'라는 오명을 완전히 씻어내고 팀을 가을야구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관건이다. 야구 전문가들은 나성범이 전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짓는 승부처에서 얼마나 높은 순도 높은 타격을 보여주느냐가 올 시즌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 분석한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유리몸'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지만, 역설적으로 그가 건강하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KIA의 5강 확률은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팬들이 나성범에게 거는 기대는 여전히 뜨겁다. 비난보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큰 이유도 그의 성실함과 타격 기술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나성범이 부상 악령을 떨쳐내고 시즌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지키며 KIA 타이거즈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그의 방망이에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가을이 달려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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