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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977] 왜 ‘세트 포인트(set point)’라고 말할까

2023-05-03 13:06

2021년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4강전 조코비치와 나달 경기모습. 조코비치는 3세트 90분간의 혈전을 치르며 세트 포인트를 잘 마무리, 결국 3-1로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결승서도 그리스 신예 치치파스를 3-2로 물리치고 2016년 대회이후 5년만에 타이틀을 되찾았다.
2021년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4강전 조코비치와 나달 경기모습. 조코비치는 3세트 90분간의 혈전을 치르며 세트 포인트를 잘 마무리, 결국 3-1로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결승서도 그리스 신예 치치파스를 3-2로 물리치고 2016년 대회이후 5년만에 타이틀을 되찾았다.
테니스 경기는 포인트, 게임, 세트, 매치 4단계로 구성돼 있다. 공식 대회는 남자는 5세트, 여자와 주니어는 3세트로 경기를 갖는다. 경기에서 공격에 성공하거나 실패하면 1점을 얻거나 잃는다 . 이때 점수를 포인트라 한다. (본 코너 932회 ‘테니스는 왜 이상한 ‘포인트’를 사용할까‘ 참조) 4포인트를 먼저 얻으면 1게임을 이기게 되며 만약 3대3의 포인트가 되면 듀스라 한다. (본 코너 938회 ’테니스에서 왜 ‘듀스(deuce)’라고 말할까‘ 참조) 2점을 연속해서 먼저 얻은 선수가 그 게임을 이기게 되며 6게임을 먼저 얻으면 1세트를 이기게 된다. (본 코너 934회 ’테니스에서 왜 ‘세트(set)’라고 말할까‘ 참조)

세트 포인트(set point)는 세트를 끝내는 마지막 한 점을 뜻한다. 세트 포인트를 따내면 그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set point’는 set’와 ‘point’의 합성어이다. 원래 ‘set’라는 말은 종교 공동체를 뜻하는 중세 라틴어 ‘Secta’에서 유래됐다. 고대 프랑스어로 순서를 뜻하는 ‘Secte’를 거쳐 영어로 유입됐다. 테니스 게임 등에서 한데 모으는 의미로 1570년대부터 세트라는 말을 썼다. 미국 야구에선 초창기부터 세트라는 말을 투수들의 큰 움직임이 없는 동작을 의미하는 뜻으로 썼다. 세트 포지션(Position)은 주자가 베이스에 있을 때, 투수가 투수판 위에서 주자를 견제하고 타자에게도 투구를 할 수 있는 자세를 뜻한다. 1895년 출발한 배구에서 세트라는 말은 테니스 등에서 썼던 말을 이어 받아 초창기 때부터 사용했다.(본 코너 483회 ‘배구에선 왜 게임(Game)이 아닌 세트(Set)라고 말할까’ 참조)

‘point’는 찌르다는 의미를 갖는 고대 프랑스어 ‘Pungere’에서 유래된 말이다. 영어로 유입돼 뾰족한 끝이나 탁월한 기술을 의미하는 뜻으로 포인트라는 말을 사용했다. 1800년대 등장한 영국 근대스포츠에서 포인트라는 말은 점수제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종목에서 사용했다. 포인트를 한자어로 ‘점수(點數)’라고 표기한다. ‘점 점(點)’과 ‘셈 수(數)’로 이루어진 ‘점수(點數)’는 중국에서부터 써왔던 한자어로 영어 어원 등과 잘 통하는 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본 코너 482회 ‘배구에서 포인트(Point)와 스코어(Score)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참조)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點數’라는 말은 총 47회나 등장한다. 우리 민족이 오래 전부터 써왔던 말임을 알 수 있다.

세트 포인트는 테니스, 배구 등에서 많이 쓴다. 게임 포인트(game point)는 게임을 끝내는 마지막 점수이다. (본 코너 976회 ‘테니스에서 왜 ‘게임 포인트(game point)’라 말할까‘ 참조) 마찬가지로 세트 포인트는 세트를 끝내는 마지막 점수이다. ’어느 선수가 세트 포인트 상황을 갖는다‘라고 말한다면 1점을 더 얻으면 세트에서 이긴다는 의미이다. 테니스에선 6게임를 치르며 마지막 점수를 얻어 세트를 따내는 것을 뜻한다. 세트 포인트는 1800년대 영국에서 근대스포츠가 만들어진 이후 테니스, 배드민턴, 배구 등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조코비치는 전 대회까지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던 ‘흙신’ 나달과의 준결승에서 3세트 90분간의 혈전을 벌이며 세트 포인트를 잘 마무리, 세트를 따내며 3-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결승에서 조코비치는 그리스 신예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를 3-2로 물리치고 2016년 대회이후 5년만에 타이틀을 되찾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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