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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976] 테니스에서 왜 ‘게임 포인트(game point)’라 말할까

2023-05-02 04:04

남자 테니스 세게랭킹 1위 조코비치. 2022년 윔블던 1회전에서 권순우에게 게임포인트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결국 3-1(6-3,3-6,6-3, 6-4)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남자 테니스 세게랭킹 1위 조코비치. 2022년 윔블던 1회전에서 권순우에게 게임포인트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결국 3-1(6-3,3-6,6-3, 6-4)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게임 포인트는 외래어이다. 테니스·탁구·배드민턴 등에서 승부에 이기기 위해 필요한 점수라는게 사전적 정의이다. 영어로는 ‘game point’라고 표기하고 영어 발음 그대로 한글로 사용한다. 국제적인 용어로 쓰이고 있어 별도로 한글로 번역해 쓸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game point‘는 ’game‘와 ’point‘의 합성어이다. 테니스 등 관련 종목 규칙을 잘 모르면 그냥 ’경기 점수‘라고 오역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단어는 스코어와 관련한 종목별 전문용어로 사전에 단어의 원뜻을 이해해야 경기 내용을 알 수 있다. 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테니스에서 ’game point‘를 처음 쓴 것은 1903년부터이다. 1870년대 영국에서 테니스 규칙을 만들어지면서 점차 경기 규칙이 세분화되면서 전문용어로 쓰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

‘game’의 어원은 고대 독일어 ‘gamana’가 어원이다. ‘gamana’는 집단을 의미하는 접두사 ‘ga’와 남자를 의미하는 어미 ‘man’이 합성된 말로 집단 속에 있는 남자를 뜻한다. 이 말이 고대 서부독일어 ‘gaman’으로 바뀌었으며, 고대 영어 ‘gamen’으로 차용되면서 스포츠나 오락 등을 의미하는 말로 쓰였다. ‘game’은 중세영어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본 코너 933테니스에서 왜 게임(game)‘이라고 말할까참조)

‘point’는 찌르다는 의미를 갖는 고대 프랑스어 ‘Pungere’에서 유래된 말이다. 영어로 유입돼 뾰족한 끝이나 탁월한 기술을 의미하는 뜻으로 포인트라는 말을 사용했다. 1800년대 등장한 영국 근대스포츠에서 포인트는 점수제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종목에서 사용했다. 포인트에 대한 번역어로 점수라는 말을 쓴다. ‘점 점()’셈 수()’로 이루어진 점수(點數)’는 중국에서부터 써왔던 한자어로 영어 어원 등과 잘 통하는 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본 코너 482배구에서 포인트(Point)와 스코어(Score)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참조) 테니스에서 게임 포인트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은 게임을 끝내는 점수라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테니스 점수 체계는 좀 복잡하다. 기본적으로 포인트 (point), 게임 (game), 세트 (set)의 순으로 계산된다. 스코어는 포인트를 딸 때마다 15, 30, 40으로 증가하며, 40 이후 한 포인트를 더 딴다면 그 게임을 따게 된다. 이때 점수를 게임 포인트라고 말한다.


언론에서 보도하는 테니스 기사를 보다보면 게임 포인트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2022년 윔블던 대회 남자딘식 1회전 조코비치와 권순우 경기 기사의 일부를 소개해본다. 당시 권순우는 자신의 첫 서브 게임에서 2차례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첫 게임 포인트를 따내고, 그 여세를 몰아 이어진 조코비치의 두 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해내는 데 성공했다. 먼저 게임을 가져갔지만 이후 조코비치의 반격에 몰려 첫 세트를 3-6으로 내주었다. 권순우가 3게임, 조코비치가 6게임을 가져갔던 것이다. 결국 권순우는 1-3(3-6 6-3 3-6 4-6)으로 조코비치에게 패해 1회전에서 탈락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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