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멕시코 월드컵 한국과 아르헨티나 경기 전반 한국의 허정무가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를 수비하는 모습. 현지 언론은 이 장면을 태권도 축구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이 회심의 태클은 마라도나의 간담을 써늘하게 만들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50112574801132a5b6bbcc6e11634136173.jpg&nmt=19)
영국 데일리메일은 1일(한국시간) "리버풀과 토트넘 경기 도중 손흥민의 반칙 상황에서 스카이스포츠 해설가 타일러가 '무술'(martial arts), '와우(wow)'라고 말했다"라며 "팬들은 타일러의 발언이 인종차별 행위라고 비판에 나섰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날 리버풀전에서 1-3으로 끌려가던 후반 7분께 코디 학포의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손을 써서 반칙했다.
주심은 손흥민에게 옐로카드를 꺼냈고, 테일러는 이 장면에서 손흥민의 반칙 상황을 '무술'에 비유했다.
아시아 출신인 손흥민이 반칙에 '무술'을 비유한 것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들리기에 충분하다.
팬들은 타일러의 발언이 나오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한 팬은 트위터 계정에 "아시아 선수가 옐로카드를 받은 뒤 타일러가 '무술'이라고 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흥분했다.
다른 팬들도 '무술'이라는 단어가 인종차별에 해당한다며 거들고 나섰다.
![손흥민이 리버풀의 코디 학포를 뒤에서 잡아 경고를 받았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50112551906746a5b6bbcc6e11634136173.jpg&nmt=19)
과거에도 해외 언론이 한국 축구를 '태권도'에 비유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다.
한국은 멕시코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에 1-3으로 패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박창선이 대한민국의 월드컵 본선 첫 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불가리아와 2차전에서 1-1로 비기면서 첫 승점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조별리그 1무 2패로 탈락했다.
![1986년 6월 2일 멕시코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한국 축구사상 월드컵 첫 골을 넣은뒤 환호하는 박창선.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50113161403652a5b6bbcc6e11634136173.jpg&nmt=19)
당시 대한민국의 허정무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를 전담 마크했다.
허정무는 전반전에 돌진해 오는 마라도나를 향해 태클을 날렸다.
허정무의 발이 마라도나의 무릎을 거세게 가격했고 마라도나는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었다.
현지 언론들은 이 장면을 "태권도 축구"라고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막기 위한 허정무의 투지와 열정은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아르헨티나는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36년 만에 메시를 앞세워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허정무와 마라도나는 2010년 6월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아르헨티나전에서 양 팀의 감독으로 만났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충돌한 선수들이 이후 24년만에 감독으로 다시 대결한 것이다.
마라도나는 2020년 11월 25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향년 60세로 별세했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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