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KIA, 원정 개막전서 1승1패' LG, 대타 이천웅의 절묘한 스퀴즈 번트로 연장 11회끝에 kt 눌러…KIA, 이의리 호투에 변우혁 홈런포 앞세워 SSG에 재역전승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나란히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날 패배를 씻는 상큼한 승리다.

LG는 2일 수원 원정경기에서 kt 위즈의 추격에 진땀을 흘린 끝에 연장 11회 끝에 10-9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국내파 선발이 나선 이날 LG는 9명, kt는 모두 8명의 투수가 나섰다. 이들 17명 투수가 31안타를 허용하고 12개의 사사구를 내 주었다. 그야말로 난전이었다.

WBC 국가대표를 지낸 김윤식(LG)과 소형준(kt)이 선발로 나섰으나 모두 기대 이하였다.

김윤식은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실점한 뒤 2회말 무사 만루에서 물러났고 소형준은 1회 4실점, 3회 5실점을 하는 등 2⅓이닝 동안 10피안타 2볼넷 1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LG가 소형준을 공략해 3회까지 9점을 얻는 동안 kt도 알포드의 2경기 연속홈런 등으로 3회까지 5점을 만회하면서 일찌감치 혼전으로 이어졌다.

4회부터는 LG는 매이닝 주자가 나갔지만 후속타가 터져 주지 않았다. 조이현-박세진-배제성-김민-김재윤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들이 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도 무실점을 막아 준 덕분이다.

반면 kt는 8회 박병호의 동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비롯해 3안타 1볼넷 1실책에 편승해 단숨에 4득점을 하면 LG에 일격을 날렸다. 순식간에 9-9.

결국 연장으로 들어가 11회초 LG는 선두타자 박동원이 좌전 안타와 홍창기의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대타 이천웅이 2021년 10월 30일 인천 SSG전 이후 519일만에 불펜으로 나선 고영표의 허를 찌르는 절묘한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올렸다. 3년만에 현장으로 복귀한 염경엽 감독의 2010년 10월 30일 이후 884일만에 짜릿한 승리를 엮어냈다.

KIA는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선발 이의리, 트레이드로 올해부터 호랑이 유니폼을 입은 변우혁, 2년차 김도영 등 젊은 피들의 활약으로 9-5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예상밖으로 제2선발로 나선 이의리는 SSG의 새 외인 커크 맥카티와의 선발대결에서 6개의 사사구를 내주는 어려움속에서도 피안타를 최소화(3개)하는 영리한 피칭으로 3실점(1자책)으로 막아냈다.

KIA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변우혁이 2회 선제 홈런을 포함해 2안타 1득점 1타점 2볼넷, 2번 3루수로 나선 김도영도 3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 리드오프 박찬호가 2안타 2득점 1타점, 황대인이 2타점,에다 최형우는 4회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서 2타점 2타점 우전적시타를 날렸다.

그러나 김도영은 4회에 중전안타를 치고 베이스러닝을 하는 도중에 발등을 다쳐 교체됐다. 정밀 검진 결과 왼쪽 중족골 골절이란 진단을 받아 당분간 출장이 어렵게 됐다.

SSG는 믿었던 새 외인 커크 맥카티가 4회에 집중타를 맞고 6실점을 하는 등 3⅓이닝 동안 10피안타(1피홈런) 8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제대로 된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재역전패를 당해 전날 승리의 여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나마 박성한과 최정이 8회와 9회에 각각 1점 홈런을 날린 것으로 그나마 위안을 삼아야 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