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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감자는 끝까지 으깨야 제맛" ... 프로축구 대전, 강원에 '복수'

2023-02-26 19:42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과 강원FC의 경기. 8년 만에 K리그1로 돌아온 하나시티즌의 홈 개막전을 기념해 대전월드컵경기장이 관중들로 가득하다. [연합뉴스]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과 강원FC의 경기. 8년 만에 K리그1로 돌아온 하나시티즌의 홈 개막전을 기념해 대전월드컵경기장이 관중들로 가득하다. [연합뉴스]
대전이 강원에 제대로 '복수' 했다.

대전은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1라운드 경기에서 강원을 2-0으로 완벽하게 눌렀다.

이민성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은 경기 전, "지난 2021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강원FC에 당했던 패배를 결코 잊지 않았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결과는 대전의 완벽한 설욕이었다.

두 팀은 지난 2021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껄끄러운 사이가 됐다.

강원이 안방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1로 앞서며 1·2차전 합계 점수에서 4-2로 앞서 대전을 제치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당시 경기에서 강원의 볼보이들이 경기장 밖으로 나간 공을 고의로 늦게 전달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었다.

대전은 1년을 더 K리그2에서 보내야 했고, 지난 시즌 힘겹게 1부 승격에 성공했다.

8년 만에 1부 리그로 복귀한 이민성 감독은 경기 전, "지난 2021년 팬들이 겪었던 아픔을 씻어주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이민성 감독과 최용수 강원 감독은 선수 시절 '도쿄대첩'으로 불리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한일전 승리의 주역이었다.

그런만큼 두 감독간의 자존심 대결도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이날 '복수전'에는 대전 팬들의 열정도 한몫했다.

대전 팬들 역시 2년 전 아픔을 잊지 않고 있었다. 8년 만의 축제를 즐기기 위해 18,590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남쪽 스탠드를 가득 메운 대전 팬들은 강원을 향한 복수의 글이 담긴 현수막을 걸었다.

"감자는 끝까지 으깨야 제맛" "볼보이 군대갔냐?" "갖고 싶지? 전용구장" 등의 글로 도발했다.

대전은 일찌감치 티아고, 레안드로의 연속골로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들어 최용수 감독이 교체 멤버로 전환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대전은 선수단과 팬들이 한 마음으로 2년 만의 '복수전'에 성공했다.

두 팀 간의 기 싸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대전 팬들의 모습[ 연합뉴스]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대전 팬들의 모습[ 연합뉴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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