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미(24)는 시즌을 시작할 때 만해도 강력한 MZ세대 우승 후보 1 순위였다. 팀리그에서 퍼펙트 큐를 쏘는 등 샷 감이 부쩍 올라왔다.
1차 블루원 대회 16강이었던 김보미는 9월의 TS 대회와 12월 하이원 대회 4강에 올라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두 번 모두 일본의 히다 오리에와 히가시우치에 패했고 김보미를 잡고 오른 히다와 히가시우치는 LPBA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보미는 올 시즌 묘하게 일본 선수와 많이 싸웠다. 1차 대회 16강전 히가시우치, 3차 대회 4강전 히다, 4차 대회 16강전 히가시우치, 5차 대회 4강전 히가시우치. 6차 대회 32강 서바이벌전 히다 1위 조 등 이었다.
히가시우치와는 세 번 싸워 세 번 모두 져 천적처럼 되어 버렸고 치고 올라야 할 때 치고 오르지 못한 탓인지 샷 감이 3~4개월 전 보다는 못하다.
용현지(21)는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울 뻔 했다. 아마 최강의 자리에서 PBA로 훌쩍 넘어온 그는 2021년 9월 TS샴푸 대회 결승에 올랐다.
우승을 노릴 만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우승자 김세연에게 두 세트나 빼앗았다.
가능성을 한껏 높였지만 용현지는 이후 한동안 뜸했다. 2년차 징크스 인 듯 서바이벌전에서 도 탈락했다.
오랜 기간 저조했던 용현지는 최근 샷 감이 매우 좋아졌다. 팀 기둥 이미래를 능가할 정도다. 최연소 우승 기록은 이제 세울 수 없지만 이번 대회는 해볼 만 하다.
백민주(26)는 원래 잘 쳤다. 그러나 이렇다 할 전적은 없다가 4차 휴온스 대회와 5차 하이원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휴온스 대회 4강전에서 임정숙에게 패해 결승 행을 놓쳤던 백민주는 다음 대회에선 강호들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8강전에서 스롱피아비를 3-2, 4강전에서 김가영을 3-0으로 꺾었다. 히가시우치에게 우승을 넘겨주었지만 확실히 샷이 달라졌다.
최혜미(28), 이우경(25), 서한솔(25)도 가능성이 꽤 있는 20대들. 뭔가가 조금씩 모자라지만 ‘당구라서 이길 수도 있다.’ 특히 이우경의 최근 샷은 놀라울 정도다.
오랫동안 숨어 지냈던 이우경은 월 초의 6차 농협 대회에서 진면모를 보였다. 시즌 초 3개 대회 서바이벌전에서연달아 탈락했던 그는 이후 2개 대회에서 16강에 오르더니 농협 대회에선 4강까지 올랐다.
‘어쩌다 한 번’ 일 수도 있으나 이어 진 팀리그에서 한 단계 뛰어 오른 샷을 보여주었다.
조금씩 다양해지는 LPBA. 김가영, 이미래, 임정숙, 스롱이 여전히 정상에 포진해 있지만 새 얼굴들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어 조금씩 다른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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