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관은 월드클래스 김행직의 친동생. 국내 대회에서 형을 4강전에서 꺾은 적도 있는 주니어 선수권자 출신이다. 형과 달리 PBA를 선택했으나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와일드 카드로 출전, 매번 톱 5의 선수들과 첫 경기를 치루느라 번번이 낙마했다. 결국 강등 당했으나 올 시즌 챌린지 대회에서 우승하며 다시 메이저를 시작했다.
김태관의 이번 대회 첫 상대는 노련한 파파콘스탄티누. 만만찮았지만 어렵지 않게 물리쳤고 64강전에선 최원준을 잡고 올라 온 재야고수 신기웅을 꺾었다.
32강전은 김재근. 9월 TS대회 준우승의 강자로 '넘사벽'이었다. 그러나 그는 부드럽고 정확한 샷으로 김재근을 3-0으로 완파했다.
1 세트에서 김재근의 1 이닝 5 연타를 6 이닝 8 연타로 뒤집은 김태관은 마지막 3 세트에서 김재근을 기막히게 만들었다. 2 이닝 9 연타와 3 이닝 5 연타, 15:0 이었다.
두 번의 공격을 모두 놓친 '당구계 신사' 김재근이 잘 친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그의 연타 샷을 쳐다보고 있었다.
더 날고 싶은 김태관. 하지만 다음, 그 다음이 거대한 산맥이다. 카시도코스타스에 이어 쿠드롱까지 줄 서 있다.
일단 16강을 건너야 하지만 그 뒤까지 보니 매우 답답하다.
카시도코스타스는 그리스와 서울을 오가느라 한 때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샷 감을 되찾았고 90% 이상 올린 상태.
2일 경기에서 1 세트 5 연타, 2 세트 6 연타, 3 세트 8 연타로 점점 연타 수를 올리며 강인수를 3-0으로 완파했다.
버거운 상대나 마음 비우고 치다 보면 또 모를 일이지만 그 다음 예상 상대가 천하의 쿠드롱이다.
쿠드롱은 32강전에서 국내 선수 최다 준우승의 강민구에게 4번째 패전의 아픔을 던졌다.
16강에는 그들 말고도 13명이나 더 있다. 모두 무시할 수 없는 강자들이지만 절반 정도는 해 볼만한 선수들인데 하필이면 최강 줄이다.
한편 16강에는 쿠드롱, 카시도코스타스 외에도 레펜스와 3명의 베트남 선수 마민캄, 응고딘나이, P.응우옌 등 외인 선수 6명과 강동궁, 오성욱 등 국내 선수 10명이 진춣했다.
우승 호보 사파타를 꺾은 오성욱은 응고딘나이, 강동궁은 박주선, 임성균은 정찬성과 싸운다.
디펜딩 챔피언 쿠드롱은 이상용, 직전 대회 챔피언 마민캄은 이태현과 8강행을 다툰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