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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 챔피언 ‘고려인’ 비볼, 내달 5일 44전승 도전자 라미레스 넘으면 돈방석-WBA 라헤급

2022-10-10 06:01

20전승 11KO 무패의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드미트리 비볼(32)이 11월 5일 아부다비에서 역대 최강의 도전자 질베르토 라미레즈(31)를 상대로 10차 방어전을 벌인다.
비볼-라미레즈의 WBA 라이트헤비급 경기 포스터.
비볼-라미레즈의 WBA 라이트헤비급 경기 포스터.


라미레즈는 WBO 슈퍼미들급 챔피언 출신. 5차방어까지 성공한 후 지난 해 월장했다. 라이트 헤비급 5경기를 모두 KO로 끝내며 44전승 30KO 무패 행진을 하고 있다.

카넬로 알바레즈에 연이은 빅매치로 비볼의 지명도가 또 한번 상승했고 대전료도 올랐지만 라미레즈 전은 결코 마음 놓을 수 없는 한판이다.

2체급 석권을 노리고 있는 라미레즈는 카넬로와는다른 스타일. 신장부터 차이가 난다. 지난 5월 완파한 카넬로는 비볼보다 키가 10cm이상 작았지만 라미레즈는 6cm가 더 크다.


그만큼 리치도 길어 가드를 올리고 근접전을 허용하지 않았던 카넬로 전과는 다르게 경기를 끌고 가야 한다.

전문가들도 백중세로 보고 있다. 비볼이 흠잡을 데 없는 정석플레이를 바탕으로 경기를 끌고 나가겠지만 라미레즈의 풋 워크와 주먹 스피드 역시 매우 빨라 안정성만 노리다가는 당할 수도 있다는 진단.

비볼은 라미레즈를 꺾을 경우 카넬로와 2차전을 가질 예정이다. 카넬로가 은퇴기의 '고려인' 핵주먹 골로프킨을 꺾은 후 비볼을 다음 상대로 지목했다.


카넬로는 비볼이 방어전을 무사히 끝내면 가장 먼저 싸우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라이트 헤비급이 아니라 슈퍼미들급을 고집하고 있어 성사 여부는 조금 불투명하다.

비볼은 한국인 어머니와 몰도바인 아버지를 둔 한국계. 키르키스스탄에서 태어났다. 러시아의 강제 이주정책으로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한국인들은 중국의 조선족과는 다르게 스스로를 ‘고려인’이라고 불렀다.

아마추어에서 기본기를 다진 비볼의 복싱은 지나치게 정직해서 프로에선 대접을 받지 못 했다. 하지만 메이웨더에게 딱 한 번 졌던 카넬로를 완벽하게 무너뜨림으러써 새롭게 조명받기 시작했다.

비볼은 카넬로전에서 세련된 복싱을 구사, 카넬로를 무력화시켰는데 경기 자체도 상당히 익사이트했다. 막판엔 근접전 정면대결로 카넬로를 압박했다.

당시 채점은 115-113이었지만 실제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카넬로가 이기거나 비긴 라운드가 2라운드가 되지 않았다. 118-110은 되어야 하는 판세였다.

프로 전적은 비볼이 적다. 그러나 아마추어 전적까지 포함하면 비볼이 훨씬 많다. 그는 주니어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며 268승 15패의 전적을 남겼다.

2017년 WBA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후 카넬로 전까지 타이틀을 9차례나 방어했다. 그는 처음부터 고려인임을 밝히며 ‘한국인 핏줄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의 체육관에는 태극기가 걸려있기도 하다.

덤덤한 골로프킨보다는 적극적인데 골로프킨은 4세대이고 비볼은 3세대 쯤이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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