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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 인기에 비해 힘 못쓰는 K예능

2022-09-22 23:55

배우 이광수,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유리, 방송인 유재석(왼쪽부터)이 출연한 디즈니+ 예능 콘텐츠 ‘더 존: 버텨야 산다’가 세계무대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아쉬움을 사고 있다. 사진제공|디즈니+
배우 이광수,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유리, 방송인 유재석(왼쪽부터)이 출연한 디즈니+ 예능 콘텐츠 ‘더 존: 버텨야 산다’가 세계무대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아쉬움을 사고 있다. 사진제공|디즈니+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부터 9일 공개한 ‘수리남’까지 각종 ‘케이(K)드라마’들이 세계를 휩쓰는 사이 예능 콘텐츠들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예능 포맷 중에서는 지난해 12월 공개돼 ‘세계 많이 본 TV프로그램’ 5위(플릭스패트롤)에 오른 넷플릭스 ‘솔로지옥’만이 유일한 글로벌 흥행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디즈니+, 쿠팡플레이 등 다양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예능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문화권 차이 등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8일 공개된 디즈니+ ‘더 존: 버텨야 산다’(더 존)마저 공개 열흘째인 18일까지 ‘세계 많이 본 TV프로그램’ 19위에 그쳤다. 해외에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방송인 유재석, 배우 이광수,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유리를 내세웠음에도 아쉬운 성적이

김공숙 안동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는 18일 “서사가 길고 자세한 드라마에 비해 문화권 영향이 강하게 작용하는 예능 포맷은 세계의 보편적인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권마다 각자 다른 ‘웃음 코드’를 핵심으로 삼는 게 예능 포맷의 특징이자 한계”라면서 “자막이나 번역으로는 이를 옮기기 어려워 콘텐츠 자체가 글로벌 흥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BC ‘무한도전’ 출신 김태호 등 일부 ‘예능 스타 PD’들도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 도전했다가 “자막과 문화권 차이”를 걸림돌로 지목하며 티빙, 웨이브 등 국내 무대로 선회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리메이크 판권을 비롯한 포맷 판매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MBC ‘복면가왕’, SBS ‘런닝맨’, tvN ‘꽃보다 할배’ 등에 이어 최근 SBS ‘집사부일체’까지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이 미국, 영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리메이크돼 현지에서 인기를 끌었다.

해외에서는 노래, 여행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한 한국 예능의 ‘독창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서울 동대문 DDP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콘텐츠마켓(BCWW)에서 애덤 스테인먼 워너브라더스 부사장은 “흔한 소재를 변주하는 능력, 미국·영국 포맷의 절반 이하 수준의 저렴한 구매 비용 등을 갖춘 한국 콘텐츠들을 차지하기 위해 해외 제작사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문행 수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글로벌 OTT들도 당장의 성과보다 세계 각국에서 리메이크를 할 수 있는 예능 포맷의 지식재산권(IP) 확장성을 노리고 관련 콘텐츠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추세”라면서 “당분간은 포맷 판매를 통해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민정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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