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계도 그런 경우는 허다하다. 미국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백업 쿼터백 닥 프레스콧은 주전이던 토니 로모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맹활약,일약 주전이 됐다. 로모는 은퇴의 길을 걸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도 그런 선수다.
그는 항상 류현진의 백업 투수였다. 류현진이 부상을 당해 로테이션을 건너 뛸 때마다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그랬던 그가 올 시즌에는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올해 30경기 중 22차례 선발로 등판, 8승4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중이다.
사실, 올해도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다. 주로 불펜 요원으로 뛰다 갑자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류현진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됐기 때문이다.
이 절호의 기회를 스트리플링은 놓치지 않았다.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한 후 자신이 던진 경기에서 팀이 13승 4패를 기록했다. 그가 등판하는 날에 토론토가 이길 확률이 무려 7할이 넘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토론토는 올 시즌 후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는 그를 잡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토론토가 그에게 1년 짜리 퀄리파잉 오퍼(QO)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QO는 약 200억 윈이 넘을 전망이다.
그러나 스트리플링은 내년 나이(33)를 감안, QO보다는 다년 계약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제이스블루는 스트리플링은 기쿠치 유세이 수준의 다년 계약에 관심을 둘 것으로 예상했다.
기쿠치는 3년 3600만 달러에 토론토와 계약했다.
스트리플링도 기쿠치와 비슷한 수준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스트리플링이 행복한 비명을 지를 수 있게 된 것은 류현진 때문이다.
류헌진이 부상을 입지 않았다면, 스트리플링은 지금도 여전히 불펜에서 던지고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이 스트리플링을 구제해준 셈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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