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SSG는 13게임, LG는 SSG보다 5게임이 더 많은 18게임이 남았다. 적은 게임이 남아 있지만 3.5게임차로 앞선 SSG와 뒤쳐져 있지만 5게임이나 더 많이 남아 있는 LG 가운데 과연 어느 팀이 더 유리할까?
최근 SSG는 악전고투를 하고 있다.
지난 8월 23일과 24일 문학 삼성전에서 연승을 하면서 2위 LG에 9게임차까지 벌이며 선두 독주를 이어간 SSG에 대해 이때만 해도 KBO 리그 40년사에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대해 그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때부터 예상밖의 SSG 부진이 시작됐다. 이후 20게임을 치르면서 단 한차례도 연승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3연패 두 차례, 연패만 한 차례 했다. 7승12패1무(승률 .368).
에이스 김광현이 4게임에서 거둔 2승은 연패를 끊는데 급급했다. 연승을 잇기 위해 나선 2게임에서는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노디시전이 됐고 결국은 불펜진의 난조로 오히려 팀은 패했다.
김광현과 함께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윌머 폰트는 7월 30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동안 119개의 공을 던지며 3실점(2자책점)으로 천신만고끝에 승리해 13승째를 올린 뒤 8월부터 7게임째 2패만 당하고 승리 소식을 전해주지 못하고 있다.
폰트는 8월부터 7게임에서 42이닝 24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이 5.14에 이른다. 7월까지 2.04의 평균자책점으로 1점대 김광현과 함께 마운드 쌍축 역할을 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오히려 이반 노바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7월 중순부터 합류한 숀 모리만도가 3승(1패)을 올려 주면서 고비마다 연패를 끊는 역할을 해 주었고 박종훈이 1승, 노경은이 구원승으로 1승을 챙겼을 뿐이다. 즉 SSG는 선발이 6승이나 된다. 불펜이 방화를 하는 바람에 승리를 놓치기는 했어도 불펜에서 역전을 한 경우는 단 한차례에 불과했다는 이야기다.

19게임을 치르면서 12승6패1무(승률 0.666)을 올렸다. 8월 26일 잠실 KIA전부터 9월 4일 사직 롯데전까지 7연승을 내달렸다. 또 두 차례 연승을 했고 연패는 단 한차례도 그쳤다. 이 덕분에 9게임차가 순식간에 3.5게임차로 줄어 든 것이다.
LG는 이동안 케이시 켈리가 2승(1패), 아담 플럿코가 3승, 이민호, 임찬규, 김윤식이 각각 1승씩을 올렸고 필승조들인 이우찬 김대유 이정용 김진성이 각각 승리를 나누어 가졌다. 선발 8승에 불펜 4승이다. 나름 선발과 불펜의 조화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제 SSG와 LG는 이번 주 일요일인 25일 단 한차례 맞대결만 남아 있다. 따라서 두 팀의 맞대결만으로 선두 자리가 결정되지는 않는다. 결국은 남은 게임이 문제다.
LG는 23일까지 정규로 편성된 경기가 끝나고 나면 9연전-하루 휴식-4연전을 치러야 한다. 여기에 지난 16일 우천으로 취소된 kt와의 1경기가 미편성된 채로 남아 있다. 힘겨운 막판 레이스를 벌여야 한다.
이와 달리 SSG는 3연전과 2연전이 한 차례씩 있고 휴식도 그 사이에 계속 들어 있다. 일정상으로는 LG에 견주어 훨씬 유리하다. 김광현과 모리만도의 활용도가 그만큼 높아진다.
그렇다고 SSG가 LG를 제치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가깝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만약 최근의 승률이 그대로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SSG는 남은 13게임에서 5승8패다, 이 경우 87승53패4무(0.621)이 된다. 반대로 LG는 12승6패가 돼 89승53패2무(승률 0.627)로 막판에 극적인 역전이 가능하다.
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선두 싸움이 막판에 불이 붙은 형국이다. 과연 어떻게 될까? 이제 카운트다운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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