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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탈삼진 225개 넘어 KBO 새 역사 쓴다…앞으로 22개, 일정상 앞으로 3경기 더 등판 가능해[마니아포커스]

2022-09-19 08:59

안우진이 18일 고척 홈경기 NC전에서 2회초 노진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국내파투수로는 2012년 류현진에 이후 12년만에 단일시즌 200탈삼진을 넘어선 뒤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안우진이 18일 고척 홈경기 NC전에서 2회초 노진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국내파투수로는 2012년 류현진에 이후 12년만에 단일시즌 200탈삼진을 넘어선 뒤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제 22개가 남았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탈삼진 행진이 KBO 리그 신기록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안우진은 18일 고척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2회초 1사후 노진혁을 134㎞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시즌 2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국내투수로는 2012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10개 이후 10년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KBO 40년 역사를 통틀어 외국인투수까지 포함하면 통산 15번째, 국내투수로는 11번째다.

그리고 10승-200탈삼진은 KBO 리그 통산 14번째 기록으로 역시 국내투수로는 류현진이 데뷔 첫해에 기록한 18승-204탈삼진에 이어 16년만이다. 류현진은 2012년에 210탈삼진을 하고도 9승에 그치면서 지금까지 200탈삼진을 하고도 10승을 올리지 못한 유일한 투수로 남아 있다.

안우진은 이날 3회초 NC 9번타자 정진기에게 2점홈런을 맞고 흔들리며 이명기와 닉 마티니에게 연속 볼넷을 내 준뒤 우중간 2타점 2루타까지 허용해 4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탈삼진 8개를 더 추가해 시즌 204개를 기록했다. 탈삼진 2위인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 178개)에 26개차 앞서 1위를 달리고 있어 개인 첫 개인타이틀 수상은 떼논 당상이다.

홀가분하게 국내파 투수로 12년만에 탈삼진 200개를 넘어선 안우진에게 이제 남은 것은 KBO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

KBO 리그 역대 최다 탈삼진은 2021년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의 225개. 225개 탈삼진은 1984년 고 최동원(전 롯데)의 223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37년만에 경신한 것이다.

안우진이 미란다의 기록을 따라 잡고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는 앞으로 삼진을 21개 보태면 미란다와 타이가 되고 22개를 보태면 1년만에 신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올시즌 안우진은 27게임에서 177이닝을 던져 204개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로 나서 평균 6.6이닝을 던졌고 이닝당 평균 1.15개 삼진을 잡아냈다. 따라서 앞으로 탈삼진 22개를 보태기 위해서는 19이닝 이상, 즉 3게임 이상 등판을 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19일 현재 키움의 남은 게임은 정확하게 10게임. 단순 계산만으로는 앞으로 3경기 등판이 어렵다. 하지만 키움이 돔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덕분에 우천으로 연기된 게임이 가장 적은 덕분에 일정이 뒤로 밀려 있다.

지금처럼 5일 휴식 뒤 6일만에 정식으로 등판을 해도 24일 고척 롯데전과 30일 문학 SSG전, 그리고 10월 6일 대전 한화전 등 3게임에 등판이 가능하다.

물론 3게임에선 22개 탈삼진을 더 보태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바로 18일 경기에서 보듯 5이닝만에 강판할 수 도 있고 7이닝 이상을 던지고도 탈삼진은 4개밖에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안우진은 전반기에 견주어 후반기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7월 이후 12게임에서 단 두차례만 퀄리티스타트를 못했을 뿐이다. 81⅔이닝에서 99개 탈삼진을 잡아냈다. 이닝 당 평균 1.21개꼴로 전반기보다 훨씬 탈삼진 속도가 빠르다. 특히 9월 1일 한화전, 그리고 13일 KIA전에서 각각 7이닝씩을 던져 10탈삼진씩 20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18일 NC전서도 5이닝동안 8개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 추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시즌 막판 3위 싸움이 걸린 순위 싸움에서 긴장감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1년만에 탈삼진 신기록 경신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럴 경우 안우진은 현재 호세 피렐라(삼성)와 이정후(키움)의 2파전으로 펼쳐지고 있는 2022 KBO 정규리그 MVP 싸움에 큰 변수로 등장할 수도 있다.

아리엘 미란다가 지난 시즌 37년만의 탈삼진 기록을 경신해 다승에서 14승에 그치고도 16승씩을 올린 요키시와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 15승의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뿐만 아니라 일본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에서도 역사상 찾아 볼 수 없었던 부자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마저 제치고 MVP를 손에 쥐었다.

안우진이 막판 3경기에서 1년만에 KBO 리그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며 정규리그 MVP와 함께 키움의 3위 자리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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