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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안우진-이민호,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 가는 토종 트리오들 어디까지 진화할까?[마니아포커스]

2022-08-30 09:32

소형준-안우진-이민호(왼쪽부터)
소형준-안우진-이민호(왼쪽부터)
우완 영건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모두 팀내에서 토종 에이스로 자리를 굳혔을뿐 아니라 이제는 KBO 리그의 대표 우완으로, 그리고 2022시즌 마운드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올시즌을 최고의 한해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모두 10승 벽을 넘어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맞고 있는 소형준(kt 위즈),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이민호(LG 트위스)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 가운데 2018년 현 키움의 전신인 넥센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안우진이 2020년 kt와 LG의 1차지명으로 입단한 소형준과 이민호보다 2년 선배다. 따라서 안우진은 벌써 프로 5년차이고 소형준과 이민호는 3년차다.

다소 차이점이 있다면 안우진은 2018 불펜-2019 선발-2020 불펜을 거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서기 시작했고 소형준과 이민호는 처음부터 선발로 나섰다.

우선 올시즌 성적으로 보면 소형준이 가장 앞선다.

소형준 21게임에서 12승을 올려 신인왕을 거머 쥐었던 프로 데뷔 첫해의 13승에는 1패가 뒤지지만 이미 개인 시즌 최다이닝(종전 133이닝→136⅔이닝)을 넘어선데다 패한 숫자도 역대 시즌 최하(종전 2020년 7패→3패)에다 평균자책점도 역대 최저(3.86→3.03)다.

소형준은 시즌 첫 선발 2게임에서는 연거푸 4실점을 하면서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곧바로 안정을 찾으면서 4연승, 그리고 1패 뒤 7연승을 이어가는 등 안정적인 피칭으로 kt가 초반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반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소형준은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7승9패)의 기대밖 부진과 지난해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탰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팀을 떠나 공백이 생긴 외인 원투펀치를 대신해 같이 12승을 올린 선배 고영표와 함께 마운드의 쌍두마차로 팀을 지켜냈다.

비록 승수에서는 소형준에 1승이 모자라지만 안우진은 올시즌은 계기로 KBO 리그 최고의 우완 파이어불러로 자리를 굳혔다.

이미 8승의 지난해 개인 최다승을 3승이나 넘어섰고 개인최다이닝(107⅔이닝→159이닝), 최다탈삼진(110개→176개), 개인 첫 2점대 평균자책점(3.00→2.21) 등 모든 면에서 이미 커리어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8월들어 2게임 연속 무실점에다 5게임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실점 이하) 피칭을 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1승2패(평균자책점 1.50)에 그쳤다.

무엇보다 지난 27일 잠실 LG전에서는 8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하고도 완투패를 당하는 등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패배를 당한 경기가 7패 가운데 4패나 돼 팀타율 8위(0.250)의 무기력한 타선이 아쉬울 뿐이다.

이민호는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데뷔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프로 첫해인 2020년 4승, 지난해 8승에서 올해 LG 구단 사상 최연소 10승 투수가 됐다. 1994년 좌완 이상훈이 만 23세에 18승을 기록한 이후 28년만이다.

이민호는 아직 기복이 있다. 6자책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도 4경기나 된다. 심지어 7월에는 2경기 연속으로 4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8실점, 7실점을 하는 바람에 2군행을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평균자책점은 5.42로 프로데뷔 첫해인 3.69보다 훨씬 높다.

그렇지만 이민호가 10승 투수로 발돋움하면서 LG는 케이시 켈리(14승), 애덤 플럿코(13승)와 함께 올시즌 10승 투수 3명을 보유한 유일한 팀이 됐다.

이렇게 올시즌 최고의 우완투수로 등장한 이들 트리오들이 묘하게 아직까지 서로 맞대결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소형준이 LG전 통산 5게임 2승, 키움전 5게임 3패를 비롯해 안우진이 LG전 통산 11게임 3승2패, kt전 18게임 5승2패에다 이민호가 kt전 5게임 1승1패, 키움전 2게임 1승1패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제 각 팀들은 막바지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소속된 3팀은 모두 2~4위에 포진되어 있다. KBO 리그를 이끌어 가는 토종 3총사들의 앞으로 행보가 더 기다려 지는 연유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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