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선발 마운드의 두 축인 윌머 폰트와 김광현[SSG 랜더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1109302801155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아직 확실한 양강체제라고 부르기는 이르지만 개막 후 8연승을 구가하고 있는 SSG나 개막 5연승 뒤 1패, 그리고 연승으로 7승1패의 LG가 잠실에서 펼치는 3연전은 초반에 선두로 확실히 치고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SSG와 LG의 초반 연승 행진은 지난 2003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가 나란히 개막 연승을 이어가는 때와 비슷한 느낌마저 준다. 당시 삼성은 10연승, KIA가 8연승을 했고 정규리그에서 삼성이 2위, KIA가 3위를 했었다.
서로 16차례 맞붙어야 하는 첫 대전의 3연전에 불과하지만 두 팀으로서는 누가 기세 싸움에서 앞서느냐는 중요한 기로다. 어느 팀이던 위닝시리즈 이상으로 기선을 제압하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다. 반대로 자칫 스윕패라도 당하면 당분간 만회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올시즌 8경기에서 나타난 두 팀의 두드러진 특징은 SSG의 '선발 야구'와 LG의 '불펜 야구'로 대변된다.
현재 팀 평균자책점은 SSG가 1.97(73이닝 16자책점)로 유일하게 1점대를 기록하고 있고 LG가 2.19(74이닝 18자책점)로 2위에 랭크되어 있다. 3위인 롯데 자이언츠가 2.70(73⅓이닝 22자책점)인 것과 비료하면 상당한 차이가 난다.
SSG는 8연승을 하는 동안 선발진이 챙긴 승수는 모두 6승이다. 노경은이 2승이고 김광현, 윌머 폰트, 오원석, 이태양이 각각 1승씩을 올렸다.
선발로 나서 승리하지 못한 경우는 지난 5일 kt전에서 이반 노바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맞붙어 5이닝 3실점을 했을 때와 8일 KIA전에서 폰트와 양현종(KIA)이 맞대결하면서 똑같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물러났을 때 뿐이다.
이 동안 SSG는 6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특히 폰트는 2일 2022시즌을 여는 개막전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9이닝 퍼펙트'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우는 등 2경기 15이닝동안 무실점 호투를 했고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도 6이닝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했다. 여기에 노경은 오원석과 이태양도 각각 한차례씩 6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이 덕분에 선발진은 8경기 73이닝 가운데 67%나 되는 49이닝을 책임지면서도 실점은 단 5점에 그쳤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0.92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난공불락이라고 할만하다.
이런 선발진과는 달리 불펜진은 다소 불안하다. 마무리인 김택형이 5이닝 4세이브 무실점, 박민호가 3이닝 무실점을 했을 뿐 장지훈(5⅔이닝 1실점) 서진용(4이닝 2실점) 최민준(2이닝 2실점) 김상후(2⅔이닝 3실점) 김태훈(1⅔이닝 3실점)이 모두 실점을 했다. 24이닝을 책임진 불펜이 11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4.13이나 된다.
![LG 트윈스 막강 불펜의 핵인 고우석(왼쪽)과 진해수[연합뉴스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110957140365118e70538d22112161531.jpg&nmt=19)
LG는 선발진이 7승 가운데 3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나머지 4승은 불펜인 진해수(2승) 김윤식 임준형이 각각 가져갔다.
선발진으로는 아담 플릿코가 1승1패로 11이닝 동안 4실점을 했고 임찬규와 케이시 켈리가 1승씩을 올렸지만 각각 5이닝에 3실점씩으로 그다지 좋은 피칭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더구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 주어야 할 이민호는 2차례 선발로 나와 모두 4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 바람에 LG 선발진은 총 74이닝 가운데 53% 정도에 그친 39⅓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그러고도 자책점이 17점이나 돼 평균자책점은 3.89나 된다.
이런 선발진과 달리 불펜은 그야말로 철벽이다. 정우영이 4이닝을 던지면서 키움 히어로즈의 야시엘 푸이그에게 홈런을 허용해 단 1실점을 했을 뿐 나머지 불펜들은 모두 무실점이다.
고우석(5⅓이닝), 김대유(2⅔이닝), 김진성(3이닝), 이정용(4⅔이닝), 임준형(7이닝) 진해수(2⅓이닝) 최동환(2⅔이닝) 최성훈(1이닝) 함덕주(2이닝) 등 불펜 9명이 모두 실점없이 상대 타선을 틀어 막았다.
불펜이 오히려 선발보다 더 많은 34⅔이닝을 던지면서 자책점은 단 1점으로 평균자잭점은 0.26에 불과하다. LG 다음으로 불펜 평균자책점 2위는 두산(2,70)이며 롯데(2.81) 키움(3.20) SSG(4.13)가 차례로 뒤를 잇고 있다.
물론 선발이나 불펜이 아무리 잘 막아준다고 하더라도 타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
![SSG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한유섬[SSG 랜더스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110958080169618e70538d22112161531.jpg&nmt=19)
SSG는 '캡틴' 한유섬이 홈런 2발을 포함해 15타점(32타수 13안타 타율 0.406)을 쓸어 담으면서 최정(29타수 13안타 1홈런 타율 0.448), 최지훈(32타수 12안타 1홈런 타율 0.375) 박성한(26타수 9안타 1홈런 타율 0.346)과 함께 타선을 이끌고 있다.
다만 리드오프인 추신수(29타수 4안타 타율 0.138)와 외국인타자인 캐빈 크론(31타수 6안타 타율 0.194)이 아직 정상 괘도에 올라 오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LG 트윈스 김현수[LG 트윈스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111001280108518e70538d22112161531.jpg&nmt=19)
김현수는 벌써 홈런이 4개나 되고 안타수도 최정 한유섬과 같은 13개로 공동 2위다. 여기에 허리통증으로 이탈했던 지난해 출루율 1위 홍창기가 10일 복귀했고 문보경(24타수 11안타 타율 0.458) 유강남(31타수 10안타 타율 0.323)이 타선을 주도하고 있다.
LG도 마찬가지로 내외야 수비의 핵인 오지환(30타수 5안타 타율 0.167)과 박해민(33타수 4안타 타율 0.121)과 외국인타자인 리오 루이즈(27타수 4안타 타율 0.148)의 부진이 아쉽다.
결국 승리의 방정식은 간단하다.
SSG는 LG의 불펜을 넘어야 하고 LG는 SSG의 선발을 넘어서야 한다. 승리의 여신이 누구에게 미소를 지을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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