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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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켈리와 김광현, 대표 에이스가 빠지고도 개막 5연승 달린 LG와 SSG의 닮은 점과 다른점은?

2022-04-08 09:59

"정작 에이스는 빠져 있는데~~"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LG가 철벽 불펜을 앞세워 개막 5연승을 달리고 있다.[LG 트윈스 제공]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LG가 철벽 불펜을 앞세워 개막 5연승을 달리고 있다.[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에만 따사로운 봄 기운이 찾아온 것 같다. 올시즌에는 뭔가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상서러운 기운이 감돈다. 개막 5연승이다.

LG는 2017년 3월 31일 고척 넥센전부터 4월 7일 사직 롯데전까지 6연승을 한 적이 있지만 SSG는 전신인 SK 와이번스를 포함해도 개막전 이후 5연승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금까지 SSG는 3연승만 네 차례 했을 뿐이다.

무엇보다 LG는 확실한 원펀치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SSG는 메이저리그 2년의 경험을 쌓고 복귀한 '돌아 온 에이스' 김광현이 빠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LG와 SSG의 연승 행진은 우선 마운드의 높이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LG는 팀 타율이 0.250으로 4위에 머물러 있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1.34로 1위다. SSG는 팀 타율(0.256)과 팀 평균자책점(1.76)에서 모두 2위에 올라있다.

SSG는 이 동안 폰트의 '9이닝 퍼펙트 피칭'을 비롯해 선발투수가 모두 5이닝 이상을 버티면서 개막전 이후 사상 처음으로 5연승을 내달렸다.[연합뉴스 제공]
SSG는 이 동안 폰트의 '9이닝 퍼펙트 피칭'을 비롯해 선발투수가 모두 5이닝 이상을 버티면서 개막전 이후 사상 처음으로 5연승을 내달렸다.[연합뉴스 제공]
이를 두 팀을 비교하면 묘한 점이 눈에 띈다.

LG와 SSG는 똑같이 선발투수가 3승을 올렸고 나머지 2승은 불펜에서 챙겼다. 하지만 내용은 정반대다.

LG가 선발보다는 불펜이 더 강한 모습을 보인 반면 SSG는 선발이 훨씬 강했다.

LG는 선발이 26⅔이닝 6자책점, ERA가 2.03이지만 불펜은 20⅓이닝 1실점으로 ERA가 0.44다. 선발진에서 이민호가 3⅔이닝 2실점, 임찬규가 5이닝 3실점을 하고 아담 플럿코, 김윤식이 각각 6이닝 무실점, 손주영이 6이닝 1실점을 했다.

7일 키움전에서 김윤식이 6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팀을 5연승으로 이끌었다.[LG 트윈스 제공]
7일 키움전에서 김윤식이 6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팀을 5연승으로 이끌었다.[LG 트윈스 제공]
이와 달리 불펜에서 정우영만이 3홀드를 거두면서 1실점만 했을뿐 3세이브의 고우석을 비롯해 2홀드의 김대유 등 불펜 11명이 아직까지 모두 무실점이다. 철벽도 이런 철벽이 없다.

SSG는 LG와 반대다. 선발진이 32이닝 4자책점(ERA 1.13)이고 불펜이 14이닝 5자책점(ERA 3.21)을 했다.

선발진에서는 5연승을 하는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90승을 거둬 가장 기대를 걸었던 이반 노바만 5이닝 3실점을 했을뿐 나머지는 모두 6이닝을 넘겼다. 특히나 2년차 윌머 폰트는 NC와의 개막전에서 40년 KBO 리그에 '9이닝 퍼펙트'라는 새 역사를 썼다.

SSG의 2년차 윌머 폰트는 '9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KBO 리그 40년 첫 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다.[연합뉴스 제공]
SSG의 2년차 윌머 폰트는 '9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KBO 리그 40년 첫 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다.[연합뉴스 제공]
여기에 백전노장 노경은이 NC와의 2차전에서, 그리고 신예 오원석이 지난해 통합우승의 kt전에서 고영표와 맞붙어 6이닝 무실점투를 뽐냈다. 이와 달리 불펜진에서는 장지훈이 2⅔이닝 1실점, 서진용이 3이닝 2실점, 김태훈이 1⅔이닝 2실점을 했다. 그러면서도 실점을 한 이들 불펜 3명이 합쳐 7홀드를 챙겼다.

SSG의 달라진 점은 또 지난해 챔프인 kt와의 3연전을 스윕으로 장식했다는 데서 찾아 볼 수 있다.

SSG는 지난해 kt에 2승12패2무승부로 철저하게 당했다. 그 이면에는 kt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ERA 1.29), 고영표(1.45), 소형준(1.59)에 아주 약했던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심지어 소형준에게는 2020년부터 7연패를 당하는 동안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3연전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그것도 오원석이 고영표를, 이태양이 소형준을 눌러 더욱 뜻이 깊었다.

이렇게 마운드의 높이가 연승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이지만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바로 수비다.

외야 수비의 핵인 박해민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LG 트윈스 제공]
외야 수비의 핵인 박해민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LG 트윈스 제공]
LG는 내야에 오지환이 버티고 있다면 외야에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휘젓는 박해민이 있었다. 박해민은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에서 그 진가를 이미 여러차례 발휘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6일 키움전에서는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가 될뻔한 이정후의 좌중간 타구를 잡아내는 등 그야말로 매 경기마다 파인플레이를 만들고 있다. 60억원에 영입한 박해민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허리통증으로 이탈한 출루머신 홍창기까지 가세한다면 LG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는 감히 상상하기 쉽지 않다.

SSG의 수비도 올해 달라졌다. 아직까지 실책이 1개뿐으로 가장 적은데다 도루도 2개밖에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내외야 수비가 탄탄해졌다.

특히 7일 kt전에서 3점차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로 나선 김태훈이 박병호와 오윤석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아 4-3, 1점차로 쫒기던 9회말 배정대의 좌중간으로 빠지는 장타성 타구를 중견수인 최지훈이 뛰어가면서 옆쪽으로 슬라이딩하면서 잡아낸 것은 수비의 백미라 할만했다.

이번 주말을 계기로 모두 복귀하는 김광현과 켈리
이번 주말을 계기로 모두 복귀하는 김광현과 켈리
이번 주말을 계기로 LG와 SSG는 모두 에이스가 복귀한다.

스프링캠프 초반 발목 부상으로 준비가 늦은 켈리는 10일 NC 다이노스전에, 김광현은 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KBO 리그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에이스의 복귀와 맞물려 두 팀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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