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석[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070843320238218e70538d22112161531.jpg&nmt=19)
3년차 좌완 오원석(SSG 랜더스)이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새로운 에이스 탄생을 예감케 하며 한껏 주목을 받고 있다.
오원석은 6일 수원 kt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23타자를 상대로 9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져 가뿐하게 시즌 첫 승리를 안았다. 국가대표 에이스인 kt의 고영표와 맞붙어 완승을 거두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2020년 SK(SSG의 전신)에 1차 지명될 정도로 입단할 때부터 충분히 잠재력은 인정받았지만 올해가 3년차라는 짧은 연륜이 말해주듯 오원석은 신예다.
그리고 2년차인 지난해 선발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모두 33경기에 나서 7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ERA) 5.89를 기록했다. 성적만으로 보면 이미 2년차에 준에이스급으로 성장한 셈이나 마찬가지다.
오원석은 투수의 능력을 재는 가장 간단한 지표인 ERA만을 기준으로 하면 선발보다 불펜으로 등판했을 때가 성적이 더 좋았다.
선발 21경기서는 5승4패 ERA 6.23(91이닝 63자책점)이지만 불펜 12경기서 2승2패2홀드 ERA 3.79(19이닝 8자책점)였다. 이렇게 선발에서 ERA가 높은 데는 영점 조정이 되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에 차이가 너무 큰 탓이었다.
대표적으로 개인 3번째 선발로 나선 지난해 5월5일 NC전에서는 2이닝 7실점, 8월 11일 LG전에서는 4이닝 동안 무려 10실점을 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달 28일 광주에서 열린 2022시즌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오원석이 뿌린 직구가 빠지면서 나성범의 헬멧이 벗겨질 정도의 헤드샷이 돼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그만큼 그에게 제구력은 숙제였다.
그렇지만 시쳇말로 제대로 미치면 6이닝 동안 탈삼진을 8~9개씩 잡을 정도였고 덩달아 5차례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채점 이하)도 할 정도로 구위는 뛰어났다.
이런 오원석이 지난 스프링캠프를 통해 오원석은 140㎞ 대 초반의 직구 구속을 끌어 올리고 밋밋한 슬라이더보다는 커터와 체인지업 연마에 더 공을 들이면서 시즌 개막부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올시즌부터 확대된 스트라이크존을 최대로 활용하는 두뇌피칭도 돋보였고 3회 1사 만루에서는 kt의 중심타선인 박병호와 헨리 라모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3년차 답지 않은 노련미까지 보였다.
김원형 감독은 "오원석에게 성적에 관계없이 올해 꾸준하게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심재학 해설위원은 "오원석은 올시즌 두자릿수 승리도 충분한 투수"라며 "제구력이나 경기 운영 능력이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원석의 앞길이 항상 꽃길일 수만은 없다. 자신의 잠재 능력을 과시한 만큼 오원석이 가시밭길을 만났을때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가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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