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머니볼'과 철저한 데이터 야구로 20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데이터 야구의 한계 때문이었다.
현대 야구는 날이 갈수록 데이터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 맹신으로 낭패를 보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도 예외는 아니다.
한신 타이거스는 KBO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를 2년 500만 달러에 영입했다. 그는 2020년 KT 유니폼을 입고 142경기를 뛰며 타율 3할4푼9리 47홈런 135타점을 기록하며 정규 시즌 MVP를 수상했다.
그러나 일본에서의 성적은 초라하다. 첫 해 2군을 오가며 60경기에서 타율 2할1푼7리(189타수 41안타) 8홈런 21타점 OPS .663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역시 3일 현재 1할도 되지 않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신은 개막 후 9연패에 빠졌다.
두산에서 20승을 올린 후 로하스와 함께 한신에 입단한 투수 알칸타라 역시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후 일본에서 퇴출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결국 다시 KBO를 기웃거릴 것이다.
조시 린드블럼 역시 KBO MVP 출신이다. 그 덕에 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계약을 맺었으나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KBO 데이터를 맹신했다가 낭패를 본 대표적인 케이스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도 김하성의 데이터만 보고 거금을 들여 영입했다가 낭패를 봤다. 올 시즌에는 반등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KBO 출신들이 모두 실패한 것은 아니다. 에릭 테임즈를 비롯해 메릴 켈리와 크리스 플렉센, 브룩스 레일리, 다린 러프는 성공한 케이스다.
결국, 선수를 평가할 때 데이터는 참고 자료로만 활용해야지 그것만 믿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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