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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군대 가도 1458만명 팬미팅하는 곳...'위버스'

2022-03-31 21:10

그룹 방탄소년단(BTS)
그룹 방탄소년단(BTS)
위버스는 하이브가 주도하는 팬플랫폼 서비스다. BTS를 포함한 하이브 소속 가수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41개 팀(개인)이 입점해 있다. 위버스 내 BTS 가입자만 1485만명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주축이 되고 JYP엔터테인먼트가 2대 주주인 ‘버블’, 게임회사 엔씨소프트와 CJ ENM이 손잡은 ‘유니버스’도 순항 중이다.

BTS의 제이홉은 30일 새벽 ‘위버스’에 자가 격리 해제 소식을 올렸다. 그는 “격리 기간 동안 잘~먹고 잘~자니 금방 괜찮아지네요“라고 적었다. 순식간에 댓글 2만여 개가 달렸다. 플랫폼이 자동 번역 기능을 제공해 언어 장벽은 전혀 없다. 바로 아래엔 BTS 2017년 콘서트 실황 제공 배너가 있다. 누르면 친절하게 ‘위버스 숍’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인도한다. 이 상점에선 BTS 음악 악보 세트(2만원), BTS 테마로 한 보라색 네일세트(1만6800원), 노래 ‘버터’를 테마로 한 쿠키(2만원)도 주문할 수 있다.

BTS 멤버 7명은 전원 현역 입대 대상자다.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BTS의 입대는 소속사인 하이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핵심 지적재산권(IP)이 곧 소속 아티스트인 K팝 산업에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이들의 군입대나 예기치 못한 활동 중단이 생기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고민은 위버스 덕분에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K팝 산업의 팬플랫폼 육성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군입대 등으로 생기는 활동 비수기에도 사전 제작 콘텐트 등을 이용해 부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최애’가 군대 가도 팬이 떠나지 않도록 묶어두는(Lock-in) 할 수 있는 무기가 된다. 복무 중 개인적 영리 활동을 금하는 병역법은 메타버스(가상현실) 동원하면 해결 가능하다.

하이브는 지난 16일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 주주서한에 “올해 위버스 플랫폼 고도화와 게임ㆍ스토리ㆍ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에서의 팬 경험 확대 또한 실체로 증명해 보이겠다”는 미래 계획을 담았다. 하이브는 올해 안으로 네이버 V라이브와 통합한 위버스 2.0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10년 유튜브와 트위터 등 각종 글로벌 플랫폼은 K팝의 세계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역으로 K팝 아이돌도 유튜브 같은 플랫폼 성장에 기여했다. 그 어떤 글로벌 아티스트도 K팝 아이돌만큼 자주 콘텐트를 올리지 않는다. 천문학적 조회수와 댓글, 열광이 수익화 되는 과정을 지켜본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이제 독자적 플랫폼 확보에 나섰다.

3대 팬플랫폼의 수익 구조는 조금씩 다르다. 위버스는 소통으로 모객하고 모든 상품의 소비처를 위버스숍으로 일원화했다. 유튜브와 트위터, 쿠팡을 한데 모은 형태다. 반면 버블은 소통 자체가 상품이다. 한 IP당 월 4500원에 구독할 수 있다. 그룹이라도 멤버 별로 따로 결제해야 해 ‘팬질’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유니버스는 역시 IP 구독 모델(월 3500원)에 게임 요소를 더하고 오리지널 콘텐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독자적 플랫폼 목표에 가장 근접한 서비스는 위버스다. 우선 팬덤이 가장 강력한 남녀 그룹인 BTS와 블랙핑크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가 지난해 미국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여기에 소속된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같은 해외 거물급 스타도 곧 입점할 예정이다. 위버스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800만 명을 기록해 전년 말(1800만 명)의 두 배를 웃돌았다 매출은 2587억원으로 3년만에 20배 가까이로 불어났다. 하이브 측은 “위버스 커뮤니티 가입자 수가 늘어나고 오프라인 공연 재개와 맞물려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위버스를 통해 구매 활동을 경험한 팬들의 수도 함께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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