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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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앨범 판매 증가 반면에 환경문제 심각

2022-03-31 19:00

방탄소년단·블랙핑크 등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스타들의 등장으로 K팝의 국제적 영향력이 커지자 이들의 MZ세대 팬덤은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K팝 산업에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블랙핑크 등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스타들의 등장으로 K팝의 국제적 영향력이 커지자 이들의 MZ세대 팬덤은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K팝 산업에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K증권은 K팝 음반 판매량이 코로나19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그로 인해 쓰레기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만큼 업계 차원에서 환경 문제를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9일 SK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상장 기획사 합산 음반 판매량은 2019년 1555만장에서 2020년 3020만장으로 늘었고, 2021년 3983만장까지 증가했다.

업계 규모를 키운 K팝 음반은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주요 수익원이고, K팝 팬덤의 필수 소장품이다. K팝 음반은 CD 한 장만 팔지 않는다. 엔터테인먼트사들은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다채로운 음반 패키지를 구성한다. 화보집 수준의 사진집과 신용카드 크기로 만든 포토카드, 포스터와 엽서, 스티커는 물론 일부에선 유년시절 사진까지 담는다. 구성품이 많은 경우 CD 한 장에 무려 25개까지 딸려 나온다. 여기에 CD 한 장만 팬사인회 응모권을 한 장씩 준다. 살뜰한 구성에 ‘다다익선’인 응모권까지 가지려다 보니 팬들은 앨범을 한 장만 사지 않는다. 팬들 사이에선 “앨범을 50장은 사고 49장은 처박는 일”이 빈번하다.

정민재 평론가는 “K팝 음반은 지나치게 많은 구성품과 과포장, 중복구매를 유도하는 전략 등 모든 기획사가 과소비를 집단적으로 몰고가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일부 팬들은 앨범의 과대 포장, 앨범의 소재 등에 경각심을 가지고 환경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K팝 팬들은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앨범과 공식상품(MD)에 플라스틱 사용 최소화, 저탄소 공연 진행, 환경 관련 음원 제작 등을 기획사들에 요구하기도 했다.

여기에 반응하듯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작년 8월 블랙핑크의 굿즈를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고, 송민호와 트레져의 앨범을 저탄소 용지와 생분해 플라스틱을 사용해 제작했다. Jyp Ent.의 스트레이키즈는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곡 발표했으며, 하이브(352820) 소속인 방탄소년단(BTS)은 업사이클링브랜드 의상 착용 등 K팝 내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환경 문제에 대한 대응은 낮은 수준”면서 “K팝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환경 및 사회 문제에 대해 면밀하게 관심을 가지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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