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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 리그 개막 D-2]바뀐 17명 외국인선수, 1000억원 넘어선 역대급 FA…순위 판도의 최대 변수

2022-03-31 09:15

KBO 리그가 40년을 지나는 동안 6할대로 우승한 팀은 모두 22차례, 5할대로 우승한 팀은 16차례였다.

지난해 삼성과 타이블레이커까지 치룬끝에 승률 0.563으로 우승한 kt 위즈[kt 위즈 제공]
지난해 삼성과 타이블레이커까지 치룬끝에 승률 0.563으로 우승한 kt 위즈[kt 위즈 제공]
반면 7할대로 우승팀이 나온 적은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가 정확하게 0.700(56승24패), 그리고 전후기 통합우승을 해 유일하게 한국시리즈를 치르지 않은 1985년 삼성 라이온즈의 0.706(77승32패), 단 두차례 뿐이었다.

반대로 승률이 2할대에 그쳐 최하위에 머문 적은 역시 프로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승률 0.188(15승65패)을 비롯해 모두 4차례였다. 더구나 2002년 롯데 자이언츠의 승률 0.255(35승97패1무) 이후에는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없었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아무리 우승팀이라고 하더라도 30% 이상을 반드시 패하고, 아무리 약한 팀이라고 하더라도 30% 정도는 승리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역대급 순위 싸움을 벌인 지난해는 kt 위즈가 승률 0.563(76승59패9무)로 삼성과 정확하게 동률을 이룬 뒤 타이블레이커를 치러 통합우승을 했다.

2022 KBO 리그도 이처럼 지난해에 마찬가지로 역대급 순위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가 역대급 전력보강을 한데다 하위권인 롯데와 한화도 시범경기에서 만만찮은 전력을 보여 다크호스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외국인선수 첫해 상한액인 100만달러로 영입한 삼성의 앨버트 수아레즈(왼쪽)와 SSG의 이반 노바
올해 외국인선수 첫해 상한액인 100만달러로 영입한 삼성의 앨버트 수아레즈(왼쪽)와 SSG의 이반 노바
투수 9명, 타자 8명이 새 얼굴인 외국인선수들이 최대 변수

흔히들 각 팀들마다 투수 2명, 타자 1명 등 3명씩 포진되어 있는 외국인선수들이 팀 전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모두는 아니지만 외국인투수들은 10승 이상을 올려 줄수 있는 자원들이고 타자들도 팀의 중심타선에서 클러치 역할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

올시즌 외국인선수는 모두 17명이 새 얼굴들이다. 투수 9명, 타자 8명에 이른다. 투수는 20명 가운데 11명이 재계약에 성공했고 타자는 단 2명만이 남았다. 즉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투수들은 최소한 10승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팀의 확실한 원투펀치들이다.

지난해 8위인 롯데와 9위 KIA는 3명을 모두 교체한 것을 비롯해 10개 팀이 모두 1명 이상의 외국인선수를 바꾸었다.

이 가운데 올해 외국인투수가 바뀌지 않은 팀은 kt(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NC(드류 루친스키, 웨스 파슨스), 한화(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 3개 팀이다.

교체된 17명 중 첫해 상한액인 총액 100만달러를 받은 외국인선수는 투수 2명(삼성 앨버트 수아레즈, SSG 이반 노바), 타자 5명(kt 헨리 라모스, LG 리오 루이즈, 키움 야시엘 푸이그, SSG 캐빈 크론, 한화 마이크 터크먼)이다.

이들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나오지 않은 선수는 롯데의 글랜 스파크맨, 1명 뿐이다. 미국에서 출국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스프링캠프에 뒤늦게 합류한데다 시범경기도 하기 전에 옆구리 통증으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탓이다.

재계약을 한 외국인선수나 신 입단 외국인선수나 모두가 시범경기에서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다. 확실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 주어야 할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케이시 겔리(LG), 에릭 요키시(키움), 드류 루친스키(NC) 등은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그렇지 않은 투수와 타자들도 많았다.

특히나 새롭게 KBO 리그에 입성한 외국인투수와 타자들은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이들도 출전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조금씩 적응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팀 전력의 70%를 차지한다는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은 바로 올시즌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이다.

역대 FA 최고액인 151억원으로 2년동안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원소속팀인 SSG로 복귀한 김광현[SSG 랜더스 제공]
역대 FA 최고액인 151억원으로 2년동안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원소속팀인 SSG로 복귀한 김광현[SSG 랜더스 제공]
FA 16명의 잔류와 이동이 일으킬 연쇄 반응들
잘 알려졌듯이 2022년 FA는 역대급이었다. 총 16명의 FA 계약 총액은 무려 1000억원을 넘어 1140억원에 이르렀다. 2015년 기록한 종전 FA 계약 전체 최고액인 766억2000만원을 무려 370억원이나 넘어섰다.

이밖에도 올해부터 기존선수들에 대한 다년계약이 허용됨으로써 비FA들인 구자욱(삼성)이 120억원, 박종훈(65억원), 문승원(55억원) 한유섬(60억원·이상 SSG)까지 합하면 가히 천문학적이라고 할만하다. 더구나 이는 FA가 다른 팀과 계약했을때 지급해야 하는 보상금은 제외한 금액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김광현이 역대 최고액인 151억원에 원소속팀인 SSG와 계약한 것을 비롯해 나성범이 NC에서 KIA로 옮기면서 150억원 잿팟을 터뜨렸다. 김재환(두산)과 김현수(LG)가 각각 115억원으로 원소속팀에 잔류했고 역시 미국에서 돌아 온 양현종(KIA)과는 103억원에 계약했다. 박건우는 100억원에 두산에서 NC로 둥지를 바꾸었다.

이처럼 100억원을 넘는 FA가 5명이나 될뿐만 아니라 역대급 이동도 함께 이루어졌다. 나성범, 박건우를 비롯해 박해민(LG) 박병호(kt) 손아섭(NC) 등 KBO의 내로라하는 타자들이 팀을 옮겼다. 전체 순위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전력의 대이동이라고 할 만하다.

'FA 로이드'라고 한다. FA가 되는 해에 평소 실력 이상의 성적을 낼 때를 일컫는 말이다. 이와는 반대로 FA로 계약이 되고 난 뒤에는 다소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어쨌든 올시즌 FA로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각 팀의 중심타선들이다. 이들의 역할이 팀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올시즌 순위 판도에 뇌관이 될 수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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