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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무실점 예열 마친 2021 '초고교급 트리오' 이의리·김진욱·장재영이 펼칠 2년차 기상도는?

2022-03-23 09:10

2021년 KBO 리그는 초고교급 투수 트리오의 입단으로 술렁거렸다. 장재영(키움) 김진욱(롯데) 이의리(KIA)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KIA 타이거즈의 이의리
KIA 타이거즈의 이의리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기대했던 정도는 아니었다. 아무리 초고교급이라고 하더라도 KBO 리그가 고졸 신인들에게는 높은 벽으로 느껴졌다.

무엇보다 성적은 계약금 순위와는 정반대였다. 즉 3억원을 받은 이의리가 가장 좋았고 다음이 3억7천만원의 김진욱, 그리고 역대 신인 계약금 2위인 9억원을 받은 장재영이었다.

이의리가 KIA(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포함) 선수로는 1985년 이순철(현 SBS 스포츠해설위원) 이후 무려 36년만에 처음으로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성적은 19경기에 4승5패 평균자책점 3.61로 역대 신인상 수상 투수 가운데 데 최하나 마찬가지였다.

2019년 신인왕 정우영(LG)이 이의리와 같은 4승(6패)이지만 정우영은 56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와 16홀드가 뒷받침을 했었다.

하지만 이의리가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는 부상으로 9월 12일 NC전을 마지막으로 시즌 아웃을 할때까지 줄곧 선발투수로 제자리를 지킨 점은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이의리에 견주어 김진욱은 시즌 초반 4경기를 선발로 등판했을뿐 나머지 35경기는 모두 불펜으로 나섰다. 4승6패8홀드 평균자책점 6.31. 선발 4경기는 3연패에 17이닝 21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이 무려 11.12에 이른다.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제공]
반면 불펜으로 전환한 뒤 김진욱은 35경기 28⅔이닝 11자책점(평균자책점 3.45)으로 제몫을 해 내면서 이의리와 함께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승선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나마 이의리가 선발에서, 김진욱이 불펜에서 신인이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활약을 했다면 장재영은 더욱 기대 이하였다,

장재영은 19경기 가운데 단 2경기만 선발로 나섰다. 던진 이닝도 2⅓이닝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모두 불펜으로 나섰으나 이마저도 9월 15일 NC전을 마지막으로 시즌 아웃하고 말았다. 굳이 성적을 들먹이기가 민망할 정도다.


이제 이들이 프로 2년차를 맞았다. 시범경기이지만 한마디로 고무적이다.

이의리는 미국에서 1년만에 복귀한 KBO 리그의 레전드인 양현종과 토종 선발 마운드의 한축을 이루고 있고 김진욱은 불펜에서 벗어나 '안경 에이스' 박세웅과 함께 롯데의 새로운 선발로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장재영도 둘쑥날쑥했던 제구력이 상당히 안정되면서 확실히 달라졌다.

이의리는 시범경기에 두차례 등판해 조금씩 투구 이닝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20일 롯데전에서 지난해 후반기부터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해 올해도 선발요원으로 시험을 받고 있는 한승혁의 뒤를 이어 6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1피안타 1탈삼진)으로 막은데 이어 22일 두산전에는 선발 양현종에 이어 5회에 마운드에 올라 3이닝 9타자를 퍼펙트로 요리했다.

새롭게 호랑이 유니폼을 입은 두 외국인투수 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 그리고 부동의 에이스 양현종의 뒤를 잇는 제4선발로서 입지를 굳혔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김진욱도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확실한 롯데의 선발투수로 눈도장을 찍었다. 22일 사직 NC전에서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57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코쾌투했다. 높게 제구되던 볼이 확연히 낮아진데다 특히나 올해부터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을 적절히 이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장재영[연합뉴스 제공]
장재영[연합뉴스 제공]
장재영도 달라졌다. 선발보다는 불펜과 마무리로 시험을 받았다. 벌써 157㎞까지 찍히는 빠른 볼을 앞세워 시범경기 5경기에 각 1이닝씩을 던져 22타자를 상대로 2안타만 허용하고 삼진을 6개나 잡아냈고 실점은 하지 않았다.

탈삼진율이 이닝당 1.2개로 지난해(17⅔이닝 14탈삼진)의 0.79개보다 훨씬 높아졌다. 덩달아 결정적 약점인 제구력 불안도 상당히 보완됐다. 지난해 92타자를 상대로 사사구가 27개(볼넷 24개, 몸맞는볼 3개)로 3.4타자당 1개꼴, 이닝당 평균 1.53개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5이닝에 5개로 4.4타자당, 1이닝당 1개꼴로 줄어 들었다.

장재영이 올해 선발로 보직을 전격적으로 변경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마무리 조상우가 군입대로 공백이 생긴 자리를 메꾸어 줄 확실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무실점 예열을 마친 2021년 초고교급 트리오의 2022시즌이 어떻게 펼쳐질지 사뭇 궁금하기 짝이 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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