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뇌출혈로 3년간 투병. 그래서 도전했다. 강승용 첫 퍼펙트.

2022-03-22 06:47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한쪽 코너에 나란히 선 두 공. 충분히 칠 수 있는 공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공이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퍼펙트를 기록한 강승용(사진=PBA)
퍼펙트를 기록한 강승용(사진=PBA)
자세를 잡은 강승용이 큐대를 길게 뽑았다. 2점짜리 쓰리 뱅크 샷이었다. 출발할 때 이미 알 수 있을 정도로 포인트가 정확했다.

퍼펙트였다. 1이닝 15:0의 완벽한 그림이었다.

강승용이 21일 마르티네스와의 ‘SK 렌터카 PBA월드 챔피언십’ 32강 2차전2세트 1이닝(고양빛마루 방송센터)에서 한 큐 15점 퍼펙트 큐를 완성한 후주먹을 불끈 쥐었다.

“첫 세트가 잘 풀리지 않았다. 쉬면서 장타를 노리자고 마음 먹었다. 행운의 공이 들어가면서 기회를 잡았다. 집중했다.”

첫 공과 세번째 공에 행운이 좀 따랐다.

마르티네스가 쫑 때문에 포지션 공을 놓치며 앞돌리기 공을 물려줬다. 그다지 어려운 것은 아니었으나 투 쿠션 후 바로 맞을 수 있어서 미세한 조정이 필요했다.

내공이 그림처럼 목적구를 지나치며 쓰리 쿠션을 맞은 후 득점을 가져왔다. 세번째는 되돌아오기길게 세워치기. 다소 난해한 그림이었지만 맞았다. 강승용이가볍게 목례를 했다.

다음은 쉬웠다. 뒤돌리기-옆돌리기-끌어서 옆돌리기 등에 이어 편안한 쓰리 뱅크 샷으로 이어졌다.

강승용은 어렵사리 여기까지 왔다. 연맹 선수로 활동하다 4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3년여간 투병 생활을 했다.

어찌 보면 그게 프로행의 첫 발이었다. 재활 치료를 하면서 프로 도전 의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PBA 3부 투어 부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챌린지 투어 4차전에서 처음 8강에 올랐다. 그리고 5차전에서우승, 전체 랭킹 2위를 차지했다.

1부행이었다. 올 시즌 부지런히 대회에 나섰다. 첫 대회는 망쳤으나 2차의 TS대회에선 8강까지 올랐다.

16강전에서 사파타를 꺾었다. 응우옌에게 져 8강에 머물렀지만 용기가 생겼다.

하지만 그 8강이 최고였다. 그리고나선 4차 대회 16강이 최고였다. 그래도덕분에 32강에 들었고 왕중왕 대회까지 출전했다.

나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다. 퍼펙트큐로 2천만원의 상금을 받았지만 아직 16강행은 결정하지못했다.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 할 생각이다.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