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사람에게는 백약이 무효다. 아무리 비판을 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해도 ‘마이동풍’이다. 너희는 떠들어라.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는 식이다.
키움 ‘사도들(디사이플스)’이 그렇다. 그들을 ‘히어로즈’로 부르지 않는 이유는 이미 전 칼럼에서 밝혔다.
그들은 남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담대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한다. 무슨 일이든 겁 없이 자신감 있게 한다는 말이다.
키움은 시작부터 그렇게 태어났다. 그룹이 운영하는 타 구단과는 달리 하나의 단일사업체로, 팀 명만 유지한 채 후원사의 이름을 팀 명으로 달아주는 독특한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1군과 2군의 이름을 구분하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많은 야구 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속으로 들어가 보면 ‘목불인경’이다. 이장석 전 대표는 횡령 죄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또 승부 조작 사건, 무면허 음주 운전 뺑소니 사건, 학교 폭력 사건, 성폭행 연루 및 무혐의 사건, 선수 폭행 사건, 원정 숙소 무단 이탈 및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특정 서포터즈 지원 논란, 심판 매수 논란, 이사회 의장 ‘갑질’ 의혹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건 사고를 일으켰다.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바 있는 외국인 선수들도 태연하게 영입하고 있다. 외국에서 일어난 일이니 상관없다는 것이다.
음주 운전으로 이른바 ‘삼진 아웃’된 강정호마저 품었다. 지난 2020년 그의 복귀를 추진했으나 여론의 역풍이 너무 세자 한발 물러서더니 이번에는 아예 계약부터 해 놓고 이 사실을 밝혔다. 불가역 계약이니 아무 소리 하지 말라는 것이다. 여론의 눈치도 더 이상 안 보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강심장도 보통 강심장이 아니다.
이쯤 되면 앞으로 어떤 일도 눈치 보지 않고 밀어붙일 태세다.
사실, 강정호와 계약한 것은 현역 선수보다는 지도자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이미 미국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당장 지도자로 데려오기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일단은 선수로 복귀시킨 후 은퇴하면 지도자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세워 놓은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강정호가 머지않은 미래에 키움의 감독에 취임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키움이니 가능한 일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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