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김광현의 입단식에서 추신수(왼쪽)와 최정(오른쪽)이 축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31809361708294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메이저리그에서 2년을 보내고 KBO 리그로 복귀한 김광현(SSG)이 오는 22일 등판을 예고했다. 선발투수가 아닌 6회에 불펜으로 나선다. 지난 8일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인센티브 20억원)으로 역대 사상 최고액으로 원소속팀과 계약을 맺고 9일부터 퓨처스팀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으나 아직 전체적으로 훈련량이 부족한 탓이다.
앞으로 김광현의 등판 계획은 22일의 투구 내용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정상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의 KBO 리그 복귀에 따라 또 다른 초점은 당연히 양현종(KIA)에게 모아진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공통점이 많다.
1988년생으로 동갑이고 2007년에 나란히 KBO 리그에 몸을 담았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특급으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하며 대표팀의 마운드를 책임졌다. 2년과 1년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빅리그도 똑같이 경험했다.
KBO 리그에서 양현종은 14시즌을, 김광현은 12시즌을 활약하며 최우수선수(MVP)도 서로 한차례씩 영광을 안았다.
양현종이 KBO 리그 통산 147승을, 김광현이 통산 136승으로 11승 차이가 나지만 이는 김광현이 2017년 한 시즌을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는 바람에 온전히 재활로 한해를 쉰 데다 메이저리그에서 1년을 더 뛴 점을 감안하면 통산 승수 숫자상의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한다.
김광현이 미국으로 떠나기전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등 KBO 리그 12시즌 동안 9차례나 10승 이상을 올리고 양현종이 14시즌 동안 7년 연속 두자릿 승리에 9차례 10승 이상을 올린 것도 비슷하다.
동갑내기 라이벌답게 이들의 맞대결 성적도 호각이다. 2007년 5월 25일 인천서 첫 맞대결을 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9월 26일 광주경기까지 통산 6차례 만났다. 김광현이 2승3패, 양현종이 2승2패다. 말 그대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또한 오비이락격이지만 이들이 한국을 떠나 있는 동안 KBO 리그는 수준이 저하됐다는 비난을 들었다. 결정적으로 지난해 6개팀이 출전한 도쿄올림픽 야구에서는 4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제 이들의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 12일 NC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 9타자를 상대로 퍼펙트 피칭을 마치며 올시즌을 향한 예열을 마친 양현종[KIA타이거즈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31809433902935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양현종은 시범경기 첫날인 지난 12일 NC와의 창원경기에 선발로 나서 3이닝을 던졌다. 9타자를 맞아 31개의 공으로 무안타에 2삼진으로 더할나위 없는 퍼펙트 피칭으로 복귀무대를 장식했다.
NC의 리드오프 박건우와 새 외국인타자 닉 마티니, 그리고 양의지도 간단히 처리했다. 시범경기이지만 직구의 최고 구속이 144㎞까지 나왔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정규리그서 보여준 직구 구속과 차이가 없었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간간히 섞었는데 컨트롤이 오히려 더 나아진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타자들을 요리하는 솜씨가 메이저리그에서의 1년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 처럼 보였다.
이제 김광현의 차례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2년 동안 10승을 거둔 김광현이 국내 복귀무대에서 보여 줄 퍼포먼스는 어떨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떨린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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