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이그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2편의 글을 올렸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캡처해 올린 것으로, 그 내용이 의미심장하다.
첫 번째 글은 “이미 일어난 일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는 내용이었다.
향후 야구 경기장에서 반드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
그런데 다음 글이 예사롭지 않다. “소셜 네트워크에 당신을 팔로우하고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은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댓글을 달지 않고 당신의 게시물을 좋아하지 않지만, 당신이 하는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기 때문에 당신을 잊어버리지도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자신의 SNS에 올린 글 또는 사진, 영상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에 대한 간접적인 불만인 셈이다.
푸이그가 착각하는 게 있다. 이태원 나들이 지적은 그가 한국의 밤 문화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보다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를 활보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한국은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금 상태로라면 KBO 정규 시즌이 제대로 열릴지 의문이 들 정도다.
이럴 때일수록 선수들이 조심해야 한다. 키움도 마스크에 대한 개념이 한국인과 전혀 다른 외국인 선수에 대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하게 주지시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원기 키움 감독은 푸이그를 감싸기만 하고 있다.
그는 “오랜 격리 생활을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였을 것”이라며 “스트레스를 풀어야 야구장에서 집중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은 개인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핵심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하는 소리다.
누가 푸이그의 이태원 나들이 그 자체에 대해 시비를 걸었나?
솔직히 말해, 정규 시즌에 돌입하지도 않은 시점에서 푸이그가 이태원 나들이를 한 사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푸이그가 누구인가?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숱한 사생활 문제를 일으켰다.
키움은 옛날의 푸이그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홍원기 감독은 ‘야구만 잘하면 용서가 된다’는 키움의 ‘전통’에 순응하는 인물인가?
푸이그는 더 이상 야구 외적인 일이 아닌 야구 내적인 이슈만을 많이 만들어내길 바랄 뿐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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