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공들은 하나 같이 결함을 갖고 있다. 낙오된 이들은 무인도에서 지옥 훈련으로 새롭게 거듭나 최강팀을 꺾는다. 흔한 열혈 스포츠 만화 스토리다. 그러나, 그 과정이 너무나 극적이다.
거의 40여 년이 지난 지금 KBO에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공포의 외인구단’이 등장했다.
SSG 랜더스가 주인공이다.
SSG는 8일 메이저리그에서 2년 간 활약했던 김광현마저 품었다. 4년 총액 151억 원 규모의 계약이다.
이로써 SSG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베테랑 추신수에 이어 또 한 명의 메이저리그 출신을 보유하게 됐다.
김광현은 친정 팀에 복귀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오랫동안 뛰었다.
SSG는 추신수, 김광현과 함께 외국인 선수 3명 등 모두 5명의 메이저리그 출신을 갖게 됐다. 사실상 5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셈이다.
이쯤 되면, SSG를 ‘공포의 외인구단’이러 불러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문제는, 만화처럼 이들이 SSG를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지난 시즌 SSG는 추신수를 영입했음에도 정규리그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김광현이 가세헸다고 당장 우승 후보가 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90승 투수 이반 노바를 영입해 겉으로는 김광현-윌머 폰트-노바 ‘트리오’의 KBO 최강 1-2-3 로테이션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전성기가 지난 노바가 얼마나 KBO에 빨리 적응할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SG는 KBO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된 선발 투수진을 보유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불펜진이 이들을 어떻게 지원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는 타 구단들도 마찬가지여서 크게 우려할 만한 요소는 아니다.
타격에서는 새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은퇴한 제이미 로맥의 공백을 얼마나 잘 메워주느냐가 관심사다.
추신수는 부상만 없다면 지난해보다 더 나은 활약을 할 것이 확실해 보이고, 홈런 타자 최정도 굳게 버티고 있어 크론만 제 몫을 해준다면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된 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SSG가 투자한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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