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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디스'하지 말라!" 웨스트브룩, 자신을 '웨스트브릭'으로 부르는 관중 '저격'

2022-03-09 00:00

러셀 웨스트브룩(가운데)
러셀 웨스트브룩(가운데)
러셀 웨스트브룩(LA 레이커스)이 마침내 관중들을 향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8일(한국시간)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홈코트인 AT&T 센터에서 열린 레이커스 대 샌안토니오전.

이날 르브론 제임스가 결장한 가운데 경기장에 들어선 레이커스는 1쿼터부터 샌안토니오에 끌려갔다.

웨스트브룩은 제임스와 부상 중인 앤서니 데이비스 없이 사실상 레이커스를 혼자 이끌어야 했다.

그런데 경기 도중 웨스트브룩이 갑자기 관중을 향해 소리쳤다. “내 이름을 ‘디스’하지 말라.”

샌안토니오를 응윈하던 홈 팬들 중 일부가 웨스트브룩을 “웨스트브릭(Westbrick)”이라고 외치자 웨스트브룩이 발끈한 것이다.

‘brick’은 ‘벽돌’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농구 경기에서는 이 단어가 림이나 백보드를 완전히 벗어나 바스켓에 들어갈 가능성이 없는 나쁜 슛을 의미한다. 슈터에게는 경멸적인 표현이다.

이에 웨스트브룩이 ‘웨스트브릭’을 연호하는 관중을 향해 자신의 이름을 존중해 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그러나 관중들은 계속해서 “웨스트브릭”을 연호했다.

사실 웨스트브룩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시절부터 이런 말을 들어왔다.

폭발적인 플레이가 장점이기는 하지만, 턱도 없이 림을 빗나가는 슛을 난사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은 후 그의 슛 난조는 더 심해졌다. 이날 열린 샌안토니오전 그의 야투율 성공률은 35.7%였다. 시즌 평균 43.3%, 경력 평균 43.7%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다.

결국, 레이커스는 이날 샌안토니오에게 시종 끌려다니다 110-117로 패했다.

경기 후 웨스트브룩은 샌안토니오 팬들을 향해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는 “농구 경기에 관해 나를 비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나의 이름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웨스트브룩은 레이커스 홈 관중들로부터도 비아냥대는 소리를 듣고 있다. 중요한 순간 그가 슛을 시도할 때 관중들이 “제발 쏘지 마”라고 소리친 것이다.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후 레이커스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커스로서는 웨스트브룩이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웨스트브룩 역시 레이커스와는 맞지 않다고 여기고 있다.

웨스트브룩과 레이커스는 아름답지 못한 이별을 하게 됐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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