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28일 "최민정은 예정대로 대표팀에 합류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라며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정한 입촌일(3월 2일)에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민정과 심석희는 2일 진천선수촌에서 서로 마주한다.
두 선수가 만나는 건 심석희가 대표팀에서 분리 조처된 지난해 10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두 선수는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의 간판스타였다.
그러나 두 선수는 씻기 힘든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심석희와 전 대표팀 코치 A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주고받았던 사적인 메시지가 지난해 10월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다.
심석희는 당시 최민정과 김아랑(27·고양시청) 등 대표팀 동료들을 원색적인 단어로 험담했다. 아울러 경기 중 최민정을 일부러 넘어뜨리겠다는 뉘앙스의 메시지도 보냈다.
실제로 심석희는 평창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에서 최민정과 충돌해 함께 넘어졌다.
메시지가 공개된 뒤 최민정과 김아랑은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최민정은 소속사를 통해 고의 충돌 의혹을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심석희는 당시 대표팀 B 코치로부터 심각한 학대를 받아 정서상으로 불안정했고, 메시지 내용이 우발적인 감정 표현이었다며 두 선수에게 사과했다.
최민정과 김아랑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민정은 심석희가 끊임없이 연락을 시도하고 있고, 이런 행동 자체가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심석희를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이후 두 선수는 다른 길을 걸었다. 최민정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심석희는 선수 자격 2개월 정지의 징계를 받고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
심석희가 대표팀 합류 의사를 밝힌 건 지난 21일 징계를 마친 뒤다.
심석희의 합류 소식을 듣고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던 최민정은 훈련 개시일을 이틀 앞두고 대표팀 합류를 선언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다음 달 18일부터 20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다.
대표팀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하다가 함께 현지로 출국할 예정이다.
두 선수는 여자 500m, 여자 1,000m, 여자 1,500m 등 개인전과 계주 출전 자격을 갖고 있다.
두 선수의 계주 종목 출전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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