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커제 또 눌렀다…파죽의 3연승으로 한국 농심라면배 2연패까지 1승 남아, 최종전은 이치리키 9단

신진서 9단에 커제 9단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한국과 중국의 반상 1인자 대결에서 신진서 9단이 커제 9단에 불계승을 거두고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대망의 대역전 우승에 1승만을 남겨 놓았다.

신진서 9단은 25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제23회 농심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3국에서 중국의 최종주자 커제 9단에게 2시간41분 228수만에 집백으로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한국의 마지막 주자인 신진서 9단은 중국의 미팅요 9단, 일본의 위정치 8단에 이어 커제 9단까지 연파하며 파죽의 3연승을 했다.

신진서 9단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나서 5연승으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적이 있다.

26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인 신진서 9단과 39개월 연속 중국랭킹 1위인 커제 9단의 대국은 우승 결정전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의외로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신진서 9단은 40수 부근부터 조금씩 우세를 보이기 시작한 뒤 90수도 안돼 우하에서 우상으로 옮겨가며 벌인 접전에서 승기를 완전히 잡았고 130수를 넘어서면서는 완벽하게 커제 9단을 압도했다.

중국기사에만 23연승을 비롯해 외국기사를 상대로 지난해 6월 8일부터 27연승 중인 신진서 9단은 커제 9단과의 상대전적도 7승11패가 됐다.

중국이 전원 탈락한 제23회 농심신라면배는 최종일인 26일 제14국 한일전으로 우승국을 가린다. 일본의 최종 주자는 이치리키 료 9단이다. 신진서 9단은 이치리키 료 9단에 4전 전성으로 압도하고 있다.

한국이 신진서 9단의 4연승으로 우승하게 되면 지난해에 이어 2연패와 함께 14번째 우승, 일본은 16년 만이자 2번째 우승이다.

한중일에서 5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겨루는 '바둑 삼국지'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 개인 3연승부터는 1승당 1000만원의 연승상금을 획득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